(사진=자료사진)
영화 '도가니'로 알려진 광주 인화학교 피해자들이 또 보호시설에서 학대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거권 보장을 촉구 목소리가 나왔다.
가교 행복빌라 Shut Down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2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북구 모 사회복지법인이 운영 중인 장애인 거주 보호시설 행복빌라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30여 명이 지난 5년 간 대표이사에게 상습적으로 학대를 당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장애인들은 머리카락을 강제로 잘리고, 곰팡이가 핀 빵 등 상한 음식을 제공받은 데다 처방 없이 약물도 투여받았다"면서 "대표이사는 보조금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장애인들은 난방이 되지 않는 방에서 생활하느라 동상에 걸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시설 관계자들도 "대표이사는 본인이 입던 옷을 장애인들에게 강제로 구입하게 했고, 금전 착취와 폭행 등으로 장애인들의 인간답게 사라갈 권리를 짓밟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19명도 인화원에서 이 시설로 옮겨져 또 다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며 "행정 기관은 학대를 당한 장애인들을 위한 대책 기구를 구성해 주거권 보장 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경찰은 시설 전반에 대한 부정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면서 "사회복지법인의 임원의 경우 전원 해임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8일 장애인 후원금과 시설 보조금을 유용한 법인 대표이사와 원장에 대해 해임명령을 통보했다.
광주시는 오는 24일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광주북부경찰서도 대표이사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 받고 수사를 진행중이며 혐의가 드러나는데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