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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논란에도 불구하고 30대 그룹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올해 주주총회를 거치면서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에선 관료 출신이 44.2%나 됐고, 30대 그룹 전체적으로도 42.9%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1.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대기업들이 '방패용' 사외이사를 선호하면서 관료 출신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반면 학계 출신은 30.8%로 지난해와 같았고, 재계·언론·법조·정계 출신은 소폭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두산과 대우건설의 관료 출신 비중이 70%를 넘어선 반면, 포스코와 KT&G는 10%에도 미치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기업별로는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카드 등 16곳이 사외이사 전원을 관료 출신으로 채운 반면, LG디스플레이 등 46곳은 관료 출신을 단 1명도 선임하지 않았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사업보고서 제출하는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175개사를 대상으로 관료 출신 선임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사외이사 611명 중 관료 출신은 42.9%(262명)로 절반에 육박했다.
작년 3분기 말에는 195개사 637명의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이 41.1%(262명)로 1.8%포인트 차이가 났다.
학계 출신은 30.8%(188명)로 지난해와 동일했고, 재계(13.1%), 언론(3.4%), 공공기관(2.8%), 법조(2.1%), 정계(0.3%) 출신은 비중이 소폭 하락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관료 출신은 법원‧검찰(26.0%)과 청와대(24.0%) 등 권력기관 출신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국세청‧관세청(16.4%), 공정거래위원회(8.0%), 기획재정부(7.3%), 금융감독원(4.2%), 산업통상자원부(2.7%), 감사원(1.9%) 등 감독당국과 경제부처 출신 선호도가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상장사가 없는 부영은 제외했고, 여러 부처나 기관에서 근무한 인사는 근무기간이 가장 오래되고 직급이 높은 곳을 출신 기준으로 삼았다.
그룹별로 보면 두산(76.0%)과 대우건설(75.0%)이 관료출신 사외이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62.5%), 대림(61.5%), OCI(60%)도 관료 출신 비중이 60%를 넘었고, CJ(58.6%), 롯데(57.1%), 현대중공업(57.1%), 현대자동차(56.5%), 신세계(56.5%), 현대백화점(50.0%), 한진(50.0%), 에쓰오일(50.0%) 역시 50%를 넘었다. 부영을 제외한 29개 그룹 중 13곳(44.8%)이 사외이사 과반을 관료 출신으로 채운 셈이다.
반면 포스코(6.7%)와 KT&G(9.1%)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10% 미만이었고, LG(17.1%), KT(17,1%), 대우조선해양(25.0%), 금호아시아나(28.6%)도 낮은 축에 속했다. 재계 1위 삼성은 43.9%였다.
기업별로는 16곳이 사외이사 전원을 관료출신으로 채웠다. OCI그룹의 삼광글라스(1명)·유니드(1명)· 유니온(1명) 등 3개사, 두산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5명)·두산건설(4명) 2개사, 영풍그룹의 고려아연(5명)·코리아써키트(1명) 2개사,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그린푸드(3명)·현대홈쇼핑(3명) 2개사 외에 삼성카드(4명), CJ헬로비전(4명), 신세계인터내셔날(3명), 롯데정밀화학(2명), 삼호(2명), 한진(2명), 진흥기업(1명)이 그에 해당한다.
반대로 관료출신 사외이사가 전무한 곳도 46곳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S네트웍스, KCC건설, KTcs, SKC, SK D&D, 롯데푸드, 미래에셋생명, 신세계I&C, 제일기획, 포스코강판, 포스코대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현대리바트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