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문이 치킨 등 패스트푸드업계와 유통업계를 뒤덮고 있다.
제품 단가 등의 문제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는 패스트푸드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전국에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열며 토종 프랜차이즈 신화를 쓴 맘스터치는 6개 제품에 문제의 브라질 BRF 닭고기를 사용해왔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를 비롯해 ‘순살조청치킨’,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할라피뇨통살버거’, '핫플러스통살버거'가 해당된다.
맘스터치는 지난 20일 사태가 알려지자 곧바로 BRF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국내산과 브라질 타사 제품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자 결국 '순살조청치킨',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등 치킨 메뉴 3종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판매 중단되는 치킨 메뉴는 정식 수입통관 절차를 거쳐 유통된 안전한 원료육으로 생산된 제품이지만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고려해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버거킹도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고기를 섞은 '크런치 치킨' 메뉴의 판매를 중단했다.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KFC는 '치킨불고기버거' 패티를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고기를 혼합해 만들고 있지만 판매를 중단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닭고기 원료 제품도 국내산과 덴마크산 닭고기를 사용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 역시 '리치버거'와 '순살치킨'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문제가 없는 C.VALE이라는 다른 업체의 제품인 만큼 판매를 계속하기로 했다.
먹거리 문제에 민감한 유통업체들은 즉각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닭꼬치와 닭강정, 닭다리 등 닭고기 조리제품에 브라질산을 사용해온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일제히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문제가 된 업체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 우려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도 같은 이유로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의 판매와 발주를 중단했다.
BRF 등 브라질의 30여개 대형 육가공업체들은 부패한 닭고기를 금지 화학물질로 냄새를 없애거나 유통기한을 위조해 유통한 사실이 현지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업체는 상당량을 우리나라 등에 수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량은 8만8995t으로 전체 10만7399t중 83%나 차지했다. 특히 BRF를 통한 수입량은 4만2500t으로 전체의 40%에 달한다.
긴급 조사에 나선 정부는 국내 수입된 브라질산 닭고기 중에는 브라질 경찰에 적발된 작업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없다고 21일 밝혔다. 전날 내렸던 BRF 닭고기의 유통중단 조치도 해제했다.
정부는 국내 수입되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 브라질정부 발급 검역증명서를 첨부하도록 하고, 가축전염병 검역과 잔류물질, 미생물 검사 등 위생·안전검사를 통과해야 유통을 허가할 방침이다.
하지만 과거 백수오 사태 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신뢰가 그다지 높지 않아 브라질 닭고기 파문이 이대로 진정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