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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朴, '정유라 키울 프로그램 마련하라' 지시"

법조

    김종 "朴, '정유라 키울 프로그램 마련하라' 지시"

    • 2017-03-24 17:32

    "안민석 같은 야당 의원들이 왜 정유라 기를 죽이냐"

    김종 전 문체부 차관. (사진=이한형 기자)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직접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 씨를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구체적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정 씨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증언이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과 최씨, 장시호(38) 씨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과 변호인의 증인신문이 끝나자 재판부로부터 발언권을 얻은 최 씨는 "VIP를 (제가) 오래 몇 십 년 본 분으로서, 제 주변에 있는 특정한 사람을 지칭해 잘 봐달라는 이런 얘기를 안 하시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이후 김 전 차관에게 직접 "VIP가 정유라를 특정해서 잘 봐주라 하는 거 어디서 어떻게 들었냐"며 따져 묻기 시작했다.

    김 전 차관은 "2015년 1월 9일 박 전 대통령이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저를 불러 인사 문제를 이야기 했다"면서 "그러다 체육 쪽 이야기가 나왔는데 '정유라 같이 끼 있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이런 유능한 친구들을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구체적으로 대답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통령은 '그런데 왜 안민석 의원 같은 야당 의원들이 자꾸 애(정유라) 기를 죽이려 그러냐'고 했다"면서 "정유라 같은 끼 있는 선수들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란 식으로 말한 것을 김 전 장관과 함께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도 지난 1월 23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대통령이 정유라를 잘 키워야 한다고 직접 말해 충격적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씨는 이에 "믿어지질 않는다"며 "제가 정유라에 대해 부탁해본 적이 없는데 그건 잘 생각해보라"고 김 전 차관에게 당부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 2014년 4월 대정부질문에서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 모 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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