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작업에서 최대 난제로 꼽혔던 반잠수선 거치에 성공했다.
24일 밤 10시쯤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선 메인 갑판 정중앙에 자리 잡았다. 반잠수선이 물밑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물에 잠겨 잘 보이지도 않는 갑판 바로 위로 세월호가 바지선에 묶인 채 제 위치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세월호 선체 길이가 145m 인데 반잠수선 갑판 길이가 169m여서 여유길이는 14m에 불과했다. 또 세월호가 수면 아래 9m 잠겨있었고 리프팅빔 등 인양이나 고박 장치까지 포함하면 반잠수선이 들어올려야 할 높이가 11.5m에 달했는데 반잠수선은 물밑 13m까지 내려가 있었으니 여유 높이는 1.5m 뿐.
이처럼 좁은 공간에 세월호를 얹다 자칫 파도나 바람에 흔들리기라도 하면 3년 가량 물에잠겼던 세월호 선체 내외부가 파손될 수도 있어서 상당히 까다로운 과정이었지만 소조기 마지막 날 세월호 안착에 성공했다.
▶세월호 인양작업의 9부 능선 통과이후 절차는 지금까지 세월호를 사고해역에서 끄집어내 옮겨줬던 바지선이 인양 작업의 무대에서 퇴장하게 된다. 66개나 되는 인양용 줄을 제거하고 바지선과 세월호를 고착한 줄도 풀어서 바지선이 철수하게 된다.
이제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단단히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13m 수면 아래 있던 반잠수선이 서서히 떠올라 세월호 선체를 받치게 된다.
이 때에도 자칫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기라도 하면 세월호 선체가 자칫 넘어지거나 반잠수선 밖으로 흘러내려갈 수도 있다. 안전하게 세월호를 물 위로 띄워올리기 위해서 반잠수선의 물탱크에서 물을 빼면서 물 위로 떠오를 예정이다.
또 물 위로 빠져나온 세월호 선체에서 고여있던 해수나 기름 등도 약 사흘에 걸쳐 자연스레 빠져나간다.
이처럼 반잠수선 거치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도 거치 작업만 마치면 사실상 인양작업의 9부 능선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반잠수선, 사흘 뒤엔 목포로 이동선체 안의 해수, 기름 제거 과정을 마친 다음주 화요일쯤이면 세월호는 반잠수선에 실린 채 목포 신항으로 출발한다.
안전을 고려해 시속 10km 정도 속도로 87km 거리를 서서히 움직이는데, 수로가 좁고 급회전 구간이 많아 안심할 수는 없지만 대략 하루 정도 일정이 소요되면 목포 앞바다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하면 이동식 레일 형태로 대형 선박 부품을 옮기는 모듈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육상으로 옮긴다.
이 때에도 세월호의 무게중심이 정확히 나눠져 수평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세월호를 바닷속에서 인양할 때처럼 66개의 와이어로 모듈 트랜스포터와 연결해 균형을 잡는다.
이상의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지기만 한다면 대략 다음달 4, 5일쯤에 도착 예정일이 좀 더 당겨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