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인건비 감축을 위해서 생산직과 사무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의 10%를 반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희망퇴직 등을 통해 직원 수를 1만 명 수준으로 맞춘 대우조선은 정상적인 선박 건조를 위해서는 급격한 추가 감원은 어렵다고 판단, 전 직원들의 임금을 더 줄여서 인건비를 감축하려는 것이다.
26일 대우조선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회사 측은 최근 생산직과 사무직 전 직원들에 대해 올해 임금의 10%를 줄이자고 노조에 제의했다.
사무직의 경우 작년 하반기에 임금의 10~15%를 반납한 데 이어 올해는 한 달씩 무급 순환휴직을 시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임금 10%를 반납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또 생산직의 경우 기본급이 적기 때문에 작년에는 특근 일수 축소, 연월차 소진 등을 통해서 인건비 축소에 동참해 왔는데 올해는 임금의 10%를 반납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당초 사무직은 무급 순환휴직을 실시 중이므로 전체 직영인력의 60%를 차지하는 생산직에 대해서 10~15%의 임금 반납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형평성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생산직과 사무직 전체에 동일하게 10% 임금 반납을 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 노조는 대의원과의 협의 등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쳐 회사 측에 이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임금 반납은 회사와 노조가 최종 합의를 해야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
회사 측은 임금 반납을 실행하기에 앞서 직원 개개인의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직원들의 임금 반납 규모와 방식은 이번 주 중으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홍성태 노조위원장은 지난 24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최근 경영관리단과 회사 공문을 통해 전 구성원 임금 10% 삭감에 대해 전달받았다"며 "이러한 정부와 채권단의 요구에 대해 나름의 충분한 이유가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취지에 걸맞은 방안을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의지가 충분히 있다"며 각종 방안을 논의할 채널로 노·사·정·채권단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최근 대우조선에 2조9천억 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전체 구성원 인건비 총액을 전년 대비 25% 줄이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대우조선 경영진의 경우 2015년 9월부터 현재까지 임금 반납을 하고 있다. 정성립 사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급여의 30%를 반납하고 있으며 나머지 임원들은 급여의 20%를 반납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