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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전, 안희정 분패…2위 다툼도 치열

국회/정당

    이재명 선전, 안희정 분패…2위 다툼도 치열

    안희정 "이제 첫 라운드 끝났다", 이재명 "상승세 확인, 출발에 불과"

    27일 오후 전남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안희정 예비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7일 첫 순회경선지인 호남에서 60.2%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확인했다.

    나머지 후보들의 득표율을 모두 합쳐도 1위 후보의 2/3에 불과하기 때문에 남은 3차례 경선 일정을 감안해도 추격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각 2,3위 득표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으로서는 끝까지 맹추격전을 벌여 1위와의 간격을 최대한 좁히는 '의미있는 2위' 다툼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

    물론 두 후보 모두 충청(29일)과 영남권 경선(31일)에 이어 선거인단 절반이 모여 있는 수도권 경선(4월 3일)을 앞두고 있어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무려 214만명이 선거인단으로 신청한 100% 완전국민경선임을 감안하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은 상존한다.

    먼저 야권의 텃밭인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예상보다 적은 20.0% 득표율에 그친 안 지사는 2위 자리를 겨우 수성하긴 했지만 '분패'(憤敗)로 요약된다.

    국가개혁을 위해서는 차기 대통령과 의회 다수파간의 원활한 협치가 필수이기에 국민대통합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지만 호남 민심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날 호남 경선 결과만 놓고 볼 때 '대연정'이나 '선의' 발언 등은 결과적으로 야권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는 전략적 실책이었다. 다시 말해, 문 전 대표나 이 시장이 외친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이 이번 대선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으로 판명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안 지사의 지지율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낙마 이후 전체 후보 중에서도 20%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당내 경선에서 20% 득표율에 머문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지지율은 전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호남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키자, 위기감을 느낀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이 ARS(모바일) 투표 막판에 투표율을 높이면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안 지사로선 지지세가 많은 충청권과 중도 전략이 통하는 수도권에서 막판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안 지사를 돕고 있는 이철희 의원은 "충청에서 선전해 영남까지 문 전 대표와의 차이를 10만표 이하로 줄이면 수도권에서 막판 승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호남 순회경선 합산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첫 라운드가 끝났다. 의미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다.

    안 지사는 "준비할 수 있는 기간으로 보면 광주호남 시민들이 충분하게 저를 응원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 가장 많은 유권자 있는 수도권에서 역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7일 오후 전남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이재명 예비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호남에서 19.4% 득표로 아깝게 2위를 놓친 이재명 시장은 '선전'(善戰)으로 요약된다.

    당초 이 시장 측은 호남에서 30% 이상 득표율로 '의미 있는 2위'를 차지해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지만 결과는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다자구도 지지율에서 자신을 앞섰던 안 지사와 불과 0.6%P 차이로 3위를 차지하면서 추월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

    영남권은 이 시장에게도 고향인데다, 마지막 경선지인 수도권은 젊은 층과 노조 등 우호세력이 상당해 해볼만 한 곳이다.

    특히 지난해 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정치인으로서는 가장 먼저 촛불집회에 참석해 이슈와 명분을 선점했던 기억이 유력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이번 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최종 후보가 선출되고 정권교체에 위기감을 느낀 범보수 진영이 결집할 경우 적폐청산을 강조하는 이 시장의 선명성은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시장은 호남 개표 결과 발표 뒤 "의미있는 2등을 당연히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부족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많이 떨어진 3등으로 알려졌지만 상승추세인 것은 확인됐기에 충남과 영남을 거쳐 제 본거지인 수도권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탄핵 결정 이후 접수된 선거인단은 수도권투표와 동시에 하기에 지금은 출발에 불과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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