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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 위에서 유해가 발견됐다? 인양작업 이대로 괜찮나

사건/사고

    갑판 위에서 유해가 발견됐다? 인양작업 이대로 괜찮나

    전문가 자문받았는지 의심스러운 유실 방지막, 추후 유해 유실 가능성은?

    -유실 방지막 2.5cm 크기의 그물코..어금니 등 작은 뼛조각은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는 크기
    -해수부, 유해발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고 유실 방지막 설계하지 않은 듯
    -반잠수선 거치 위해 세월호 이동.."램프제거로 구멍까지 났었는데.. 유해 분실 위험이 가장 컸던 과정"
    -유속이 느리고 작업 안전성 높은 곳으로 3.1km 이동했다는 해수부 주장.. 사실이 아니라고 드러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7년 3월 28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용덕 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 (4·16 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 상임연구원)

    ◇ 정관용: 세월호 미수습자인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참 반가운 소식이죠. 그런데 걱정스러운 것은 이게 세월호 안에서 발견된 게 아니라 세월호가 지금 얹혀져 있는 반잠수식 선박에 갑판 위에서 발견됐다는 점입니다. 이게 뭘 의미하는 걸지 앞으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자세한 내용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 상임연구원 맡고 있고요. 전 특조위 조사관을 지낸 바 있습니다. 박용덕 전 조사관 안녕하세요.

    ◆ 박용덕: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늘 해수부가 공식 브리핑한 걸 보면 크기가 4~18cm 되는 유골 총 6개다, 맞습니까?

    ◆ 박용덕: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디서 발견됐다고요?

    ◆ 박용덕: 반잠수정 갑판 위에 올라가 있는 세월호 선수 쪽에.

    ◇ 정관용: 선수.

    ◆ 박용덕: 해수부의 발표에 의하면 선수 쪽에 있는 창. 창 쪽에서 흙과 같이 흘려서 내려온 것이 아닌가 추정을 하는 것 같아요.

    28일 오후 6시 50분쯤 진도 서망항에 도착한 국립과학수사원 연구원이 유골 수습함으로 보이는 목제 상자를 들고 세월호 인양 작업 현장으로 향하는 선박에 탑승하고 있다. (진도=CBS노컷뉴스 특별취재팀 이재준 기자)

     


    ◇ 정관용: 그 창에는 가림막이라고 하나요, 걸림막이라고 하나요.

    ◆ 박용덕: 그런 것이 있었죠.

    ◇ 정관용: 있었는데도?

    ◆ 박용덕: 그게 부분적으로 어쨌든 훼손된 곳도 있고 그래서 가림막을 방충망을 뚫고 나온 건지 아니면 그게 훼손된 곳에서 나온 것인지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이게 유실방지망이 온전하게 제대로 잘 장치가 돼 있지 않았다고 하는 것을 결과적으로 보여준 것이어서 대단히 우려가 크죠.

    ◇ 정관용: 지금 유실방지망의 그물코라고 하나요. 그런 게 간격이 몇 센티미터 정도 되는 겁니까?

    ◆ 박용덕: 한 2cm, 가로, 세로 2cm, 2.5cm 정도라고 해수부가 발표를 했습니다.

    ◇ 정관용: 가로, 세로 2~2.5cm이면 그냥 머릿속으로 잠깐 생각하면 작은 뼛조각은 충분히 빠져나가겠는데요.

    ◆ 박용덕: 그렇죠. 이르면 사람의 신원확인 유전자 분석이나 신원확인에 중요한 감식 대상이 되는 어금니 같은 것 이런 것도 다 통과할 수 있는 크기죠.

    ◇ 정관용: 유실방지망의 그물코를 더 촘촘히 할 수는 없었던 겁니까?

    ◆ 박용덕: 이건 제가 확인한 건 아니지만 사실은 그 유실방지망 같은 걸 설계할 때 그 유해전문가들의 자문을, 그러니까 그 유실방지망이 유의미한 수치가 되기 위해서 유해전문가들이 자문을 의뢰해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작업한 것인지가 사실 대단히 의심스럽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런 수습 전문가들의 의견 없이 그냥 한 거 아니냐.

    ◆ 박용덕: 얼마 전에 충북대학교의 박선주 교수라고 하는 분과 제가 세미나를 했었는데 그때 보니까.

    ◇ 정관용: 저희도 인터뷰했습니다.

    ◆ 박용덕: 아무래도 해수부가 그런 전문가들의 자문을 기초로 해서 이 설계작업을 한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 정관용: 이것 참 생각하기도 싫지만 지금 이게 반잠수식 갑판 위에서 발견됐다는 얘기는 배가 들어 올려지는 과정에 또 얼마나 많은 게 빠져나갔을지 모른다는 거 아닐까요?

    ◆ 박용덕: 그렇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이고 이제까지 인양 작업이 거의 그런 위험을 안고 작업했다, 이렇게 되는 거니까 대단히 걱정. 특히 미수습자 가족들은 대단히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진도=CBS노컷뉴스 특별취재팀 조시영 기자

     


    ◇ 정관용: 그런데 물론 해수부 쪽의 설명은 해저에서, 즉 물속에서 세월호가 건져 올려지는 그 과정에서는 아무래도 배 안에 있던 뻘이나 나물이 바깥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많이 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반잠수정 위로 올라와서 반잠수정이 부상하면서 공기 중으로 배가 떠오르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많이 나왔으니까 바닷속에서 미리 빠져서 해저 부분으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식의 물론 추정입니다만 그런 해석을 내놨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용덕: 그건 그 지역의 작업이 대단히 어렵다라고 할 때 늘 설명했던 것이 그 지역의 유속과 물살이었습니다. 물살의 세기. 그런데 그 유속과 물살의 세기가 다른 해역에 비해서 상당히 높기 때문에 그런 단정은 제가 볼 때는 대단히 섣부른 단정이다, 이렇게 보여지고요. 특히 저희가 주목하는 건 램프를 제거하고 난 다음에 반잠수선에 거치하기 위해서 약 3. 1km 떨어진 곳으로 바지선이 세월호를 끌고 갔지 않습니까?

    ◇ 정관용: 옮겼죠.

    ◆ 박용덕: 그 과정이 저희가 볼 때는 가장 위험요인이 가장 높았던 과정이라고 보여지고요. 유실방지망도 설치되지 않은 조건에서 램프가 다 제거됐었고 이런 조건이라고 하면 선내에 가장 큰 구멍이 난 상태로 바닷속을 유영하고 있었다는 거거든요, 배가.

    ◇ 정관용: 지금 해수부의 계획으로는 세월호가 누워 있던 해저면에 유실방지 펜스를 설치해 놓고 그 구역을 가로 40m, 세로 20m씩 다 나눠서 40개 구역을 하나하나 수색하겠다고 한 계획은 발표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설명, 말씀 들어보면 세월호가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 유속 때문에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거고. 그다음 또 3. 1km 이동하는 그 밑의 해저면은 지금 수색 대상도 아니잖아요.

    ◆ 박용덕: 그렇습니다. 아무 대책이 없었죠, 사실은. 그런데 저희가 볼 때는 그런 위험성이 있는 조건에서 램프를 불가피하게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면 램프 제거를 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시점에 대기하고 있었던 반잠수선을 세월호 쪽으로 최대한 가깝게 접근시켜서 반잠수선에 이동하는 시간도 줄이고 또한 이동하는 과정에서 유실될 수 있는 유실물의 위험성도 줄이는 조치를 당연히 취했어야 하는데 이건 좀 대단히 상식적인 판단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거를 굳이 좋은 조건도 아닌 3. 1km나 떨어진 곳에 세월호를 끌고 바지선이 끌고 반잠수선까지 이동했다라고 하는 것은 좀 이해할 수가 없고요.

    ◇ 정관용: 그 반잠수선이 좀 더 가까이 올 수 없었던 이유가 있답니까?

    ◆ 박용덕: 오늘 CBS가 그거에 대해서 특정 기사를 냈는데 해수부가 3. 1km 정도 떨어진 곳이 해수부가 기존 발표에서는 유속이 느리고 그리고 작업 안전성이 높은 곳이다라고 해서 그렇게 결정했다는 것인데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됐습니다.

    ◇ 정관용: 그럼 뭐 때문이랍니까?

    ◆ 박용덕: 그러니까 해수부가 적절한 해명을 못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그러니까 인근 어부들을 CBS 기자가 한 대여섯 분 정도를 인터뷰를 했는데 오히려 3. 1km 떨어진 세월호를 거치한 반잠수선이 있던 곳은 오히려 물살이 대단히 세고. 이런 곳이었다고 하거든요.

    ◇ 정관용: 하나하나 다 꼼꼼히 짚어야 되겠고. 어쨌든 지금 이 상황에서 앞으로는 무엇을 해야 할지만 정리해 주시면.

    ◆ 박용덕: 일단 지금 작업을 마치게 되면 고박 작업을 마치게 되면 이게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동하게 되고 나서 제일 논란이 있던 것은 선체 절단 작업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선체 절단 작업이 미수습자 수습에 더 좋은 방법이냐, 더 안전하고 더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냐라는 이런 것에 대해서 해수부는 그렇다라고 판단을 하고 그렇게 강행할 걸로 저희가 볼 때는 이게 속도나 안전성에 있어서 더 나은 방법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미수습자 수습에도 그래서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보여지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해수부는 절단은 방침 결정된 게 아니다, 협의하겠다 했는데 아무튼 이거에 대한 반대 의견이신 거고 아마 해저수색 같은 조금 더 범위를 넓힐 필요도 있겠죠?

    ◆ 박용덕: 그렇습니다. 지금 이 펜스가 쳐져 있는 구간 외에도 해저 수색을 넓혀야 되는 것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용덕 전 조사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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