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이후 4시간이 지나서야 관련사실을 발표하고, 가족들도 그때서야 언론 보도를 보고 알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세월호 관련 현지 상황을 총괄감독하는 해수부 인양단장도 3시간이나 지나 해당사실을 보고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에게는 전혀 알리지 않아, 가족들의 분노가 폭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8일 오후 3시 25분쯤 문자메시지로 취재진들에게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 발굴'이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이어 오후 4시30분 긴급브리핑을 열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 25분쯤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발견소식을 최초로 통보한 오후 3시25분과는 네 시간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마저도 3년 간 가족들의 발견소식을 기다려온 미수습자가족들에게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취재진이 직접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한 뒤에야 TV화면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미수습자 권재근 씨·권혁규 군의 가족 권오복 씨는 "오후 4시 조금 지나 은화엄마(이금희 씨)한테 전화가 와 알게 됐다"며 "해수부가 전혀 사전에 통보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본인은 오전에 가족들과 종교행사를 다녀왔다"며 "오후 2~3시 사이에 팽목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선체 선박이 해상에 있는 관계로 육지와 연락에 한계가 있다"며 납득이 어려운 해명을 했다.
실제로 이날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단장과 함께 종교행사에 참여하는 등 여러차례 해상에 나간 경우에도 통신 등 인터넷 연결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더군다나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인양작업을 총괄담당하고 있는 해수부 단장조차 발견 소식을 세 시간이 지나서야 알았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는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발견됐는데, 해수부는 "선수부 개구부 및 창문을 통해 배출된 것 같다"고 추정만 내놨다.
언론과 가족들이 배수작업에 대해 수차례 유실문제를 지적한 상황에서 유해가 창문을 통해 배출된 것으로 보이면서 인양작업 전반에 대한 지적도 일을 전망이다.
가족들은 이날 오루 7시에야 국과수 관계자와 함께 서망항을 통해 세월호 인양작업 현장으로 출발했다.
가족측 양한웅 조계종사회노동집행위원장은 "미수습자를 찾으려 인양을 하는 건데 이런 일이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늦어도 내일부터는 미수습자 유골이나 유품이 발견되면 곧바로 가족들에게 알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