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 세월호 주변에서 발견된 유골은 동물의 뼛조각으로, 돼지 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유골을 확인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따르면 뼈의 점조직 형태로 볼 때 사람의 유골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4∼18㎝ 크기의 뼛조각 7점이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가장 긴 2∼3개의 뼛조각은 다리, 어깨 부위로 추정된다.
가장 긴 뼛조각의 길이나 골두(관절을 이루는 뼈의 머리 부분) 상태를 육안으로 볼 때 동물의 뼛조각인 것으로 보인다.
사람과 동물은 뼈의 형태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정밀 감식을 하지 않고 육안으로도 구분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도 뼈의 형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형태로만 보더라도 동물의 종류까지 구분이 가능하다.
국과수, 검찰, 해경, 인류학 교수는 유골 확인을 요청받고 전날 오후 미수습자 가족과 반잠수식 선박에 올라 유골을 확인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해양수산부가 육안으로는 유골이 사람인지, 동물인지 확인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뼈를 육안으로 보자마자 동물 뼈로 확인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발견된 유골은 국과수와 대검에 보내져 시료를 채취하고 DNA를 추출해 정밀 감식할 계획이다.
감식을 해 사람이나 동물의 뼈인지를 가려내고 가족에게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유골발견 소동'이 재발하지 않도록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할 때까지 반잠수식 선박에 국과수와 해경 직원을 상주시키기로 했다.
목포신항에 마련되는 '관계기관 합동 현장수습본부'에는 선체에서 수습한 시신이나 유골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과 국과수가 본부를 꾸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