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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구속] 정치권, 박 전 대통령 구속 득실계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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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구속] 정치권, 박 전 대통령 구속 득실계산 분주

    민주 "영향 없어", 한국당 "이미 반영", 바른정당 "끼인 우리한테는 안좋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0일 오전 헌정 사상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법원의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 혐의 사실을 부인했으나 구속사태를 면하지는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돼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지 21일만인 31일 새벽 구속 수감됐지만 이날 오후 열리는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선출과 5.9 대선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탄핵에 따른 충격파와 탄핵 반대세력의 반발이 잦아드는 양상속에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범야권 절대강세, 범여권 절대약세'라는 대선판세를 흔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을 경우 국민적 반발이 더 컸겠지만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오히려 안정적으로 대선에 임하게 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단 이날 열리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한국당 대선후보 선출은 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인데 당원 투표는 지난 26일에, 여론조사는 29, 30일에 이미 이뤄졌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다선 의원은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20일 안에 구속기소해야 하기 때문에 4월 중순에는 수사를 끝낼 것"이라면서 "그 이후부터 5월 9일까지는 재판 기일이 잡히기 힘들어 (박 전 대통령의) 존재감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탄핵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삼성동 자택을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경환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이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 의원은 이어 김진태 의원이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친박 후보도 없고 김진태도 없는데, 최순실처럼 매일같이 조사나 재판받으러 검찰이나 법원에 오는 것도 아니어서 보수층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장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도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사법처리에 따른 영향은 이미 반영이 돼 있다면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 우리당은 앞날을 보고 길을 계속 걸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굳이 따지자면 박 전 대통령 구속이 한국당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영장이 발부됨으로써 박 전 대통령이 죄가 있는지 여부에 긴가민가하던 젊은층에서 '역시 죄가 있다'는 쪽으로 여론이 기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당·후보 지지율 정체라는 더블악재로 고심이 깊은 바른정당에게 박 전 대통령 구속은 또 다른 악재가 될 수도 있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친박세력들은 더욱 극력해질 것이고 기존 야권도 더 뭉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국민들이 이성적 판단을 통해 바른정당을 지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단기적으로 구 여당으로서 공동책임론 논란으로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동정론에 의한 지지층 결집으로 당과 대선후보 지지율이 조금더 상승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숨겨진 샤이 보수 표심이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으로 남아있다가 투표장에서 표심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정권교체에 대한 필요성 또한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판세에 미칠 영향은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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