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중후반대에 접어들어 문재인 전 대표의 승리가 예상되면서 나머지 두 후보의 표심 분석에 정치권이 벌써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선 국면에서부터 서로 다른 정체성과 색깔을 띄었기에 이들에 대한 지지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본선판이 출렁일 수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상당히 많은 표가 그대로 흡수될 것이라 자신하는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는 표 분산을 기대하고 있다.
◇ 경선 끝난 뒤에 표심 향방, 문재인과 안철수 확장성과 직결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부터 충청, 영남 지역까지 과반을 득표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이에 안 지사와 이 시장의 표가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를 두고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이 높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수개월간 2위를 수성했던 안 지사의 지지율이 3위로 떨어지는 등 민심에도 경선 결과가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율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는 문 전 대표의 '확장성'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민주당 세 주자의 지지율 합계가 60%가 넘기기도 했던 상황에서 나머지 두 주자의 표를 흡수하는 것이 본선 승리의 기본 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 지사와 이 시장 모두 현직 지자체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후보들이 직접 지지선언을 하거나 선거 운동을 할 수 없어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캠프 측 관계자는 "후보들이 직접 나설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지자들의 민심을 돌리기 위해서는 각 후보들이 소중히 여기는 정책을 수용하거나, 캠프 인사들을 중용하는 방법으로 표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의 사드 배치 찬성과 같은 외교안보 정책이나 이 시장의 법인세 인상 같은 대표적이고 민감한 정책들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사진=자료사진)
◇ 중도·보수 껴안은 안희정 표심이 관건, 충성도 높은 이재명 표심 향배도 주목 특히, 안 지사의 경우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지지한 만큼 가장 유동성이 크다고 분석되고 있다.
문재인 캠프 측 관계자는 "이 시장의 경우는 70% 이상은 우리 쪽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지만, 안 지사의 경우 절반 정도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안 지사의 지지율이 문 전 대표 대신 안철수 전 대표에게 일부 이동하는 흐름이 여론조사상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안 지사 당사자는 물론이고 캠프 관계자들이 문 전 대표 측에 감정적으로 골이 생긴 상황이어서 이를 껴안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시장의 지지층은 경선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상당히 견고하고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안 지사의 지지율이 출렁거릴 때에도 이 시장은 8%대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 시장 측에는 이념상 가장 왼쪽에 있는 진보 개혁 성향의 지지자들이 많아 대선 구도에 따라 문 전 대표나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전략적으로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지율은 산술적인 계산과는 다르기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에 따라 지극히 유동적일 수 있다.
최근 경선 컨벤션 효과로 상승세를 탄 안 전 대표 측에서는 자강론을 기본으로 통합 행보를 강화하면서 이같은 민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안철수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지지율에 따라 계산해서는 안된다. 1+1=2가 아니라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사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중심을 잡고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도 "경선 국면에서 불거진 일부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며 "정책과 인사를 통해 대통합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