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도중 절단된 램프가 열려있다는 사실을 인양 당국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모르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해수부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31일 목포 신항에 마련된 취재지원센터에서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절단한 램프 잠금장치가 파손된 사실 등을 이미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인양추진단장으로서 몰랐다"고 답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 23일 세월호의 선미 좌현 램프의 잠금장치가 파손돼 문이 열리는 바람에 반잠수선 선적 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램프를 물 속에서 절단했다.
또 세월호 선체 바닥의 방향타는 침몰 당시 중립상태였지만, 인양 직후에는 방향타가 하늘을 향해 우측으로 10~15도 가량 꺾여있었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가 지난 3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5년 8월 세월호 선체를 촬영한 소나 영상에 이미 선미 좌현 램프 잠금장치인 크레인이 파손된 모습이 뚜렷하게 잡혔다.
즉 해수부는 이미 잠금장치가 파손돼 램프가 미리 열릴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도 인양을 강행하다가, 선체가 수면에 노출될만큼 인양한 후에야 "시간이 부족하다"며 램프를 절단한 셈이다.
당국은 지난 23일 밤 10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잠수부를 투입해 조사한 결과 램프의 잠금장치가 파손돼 램프가 개방돼있음을 확인했다"며 "10m 이상 높이의 램프가 열려 있는 상태로는 반잠수선에 거치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이 파손된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램프를 수중에서 실제 관측하는 과정에서 무언가 절단해야 할 이유를 발견해 부랴부랴 야간 작업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소나 영상을 보면 세월호 선체의 방향타 역시 중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인양 도중 방향타가 꺾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저희들이 선체를 가급적 온전하게 인양한다는 정부방침에 따라서 가급적 있는 그대로 바로 세워서 (인양)하는 작업을 했다"며 "하여튼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왔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방향타가 중립이었는지 등은 선체조사위원회가 충분히 알아볼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
하지만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인양추진단장으로서 몰랐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겠다"고 꼬리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