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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키티폰 '불티'…어린이·키덜트族에 인기

IT/과학

    헬로키티폰 '불티'…어린이·키덜트族에 인기

    • 2017-04-02 09:53

    한 달 만에 5천대 판매…이달 중 1만대 '완판' 전망

     

    헬로키티(Hello Kitty) 캐릭터를 적용한 피처폰이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의외의 성공을 거두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LG전자 G6와 삼성전자 갤럭시S8 등 주요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격돌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통화와 문자만 가능한 심플한 피처폰이 인기를 끄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2일 이동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2월 27일 단독으로 출시한 헬로키티폰은 한 달 만에 5천대 가량 판매됐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난 덕분에 이통사나 제조사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SK텔레콤은 애초 헬로키티폰을 1만대 한정으로 판매하려 했으나, 예상보다 판매 속도가 빨라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달 안에 '완판'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가 물량 조달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매장에 재고가 부족해 구매 예약을 하고도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꽤 많고, 공장에서 매장으로 제품이 배달되는 즉시 동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자인이 귀여운 헬로키티폰은 아동 소비자가 주요 타깃이다. SK텔레콤은 13세 미만 고객의 휴대전화 사용률이 비교적 낮고, 어릴수록 피처폰 사용률이 높다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신제품 판매를 기획했다.

    SK텔레콤은 일본 OLA사가 작년 5월 출시한 헬로키티폰을 들여오되 0번을 길게 누르면 미리 설정한 6명에게 위치 정보를 자동 발송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등 추가 개발 노력을 기울였다.

    또 전자파 흡수율(SAR) 1등급을 받기 위해 안테나를 다시 설계했고, 국내 피처폰 사용자에게 익숙한 키패드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UX)을 적용했다.

    SK텔레콤은 시계 모양의 키즈폰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캐릭터 뚜껑을 열면 휴대전화로 변신하는 새로운 디자인이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봤고, 이런 시도는 적중했다.

    헬로키티폰 신규 사용자의 70%는 10세 미만 여자아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의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하면서도 안전을 챙겨주고 싶은 부모들이 구매를 선택했다.

    목에 걸어도 부담 없는 74g의 무게, 한 손에 잡히는 가로 58㎜, 세로 77㎜의 작은 크기 등은 아이들이 쓰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헬로키티폰 구매 고객 중 약 15%는 20∼30대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릭터 상품에 관심이 많고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진 '키덜트족'이 이 제품을 세컨드폰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헬로키티폰은 1.54인치 LCD, 512MB 메모리와 4GB 저장 공간, 800mAh 배터리, 1.0㎓ 듀얼코어 프로세서 등을 탑재했다. 3G 통신망을 사용하고 애플리케이션은 따로 설치할 수 없다.

    헬로키티폰의 출고가는 18만5천900원, 공시지원금은 13만원이다. 12세 이하 가입자는 월 1만1천원의 '팅주니어 표준 플러스' 요금제에 가입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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