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도 국내 롯데그룹 브랜드들의 가치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올해 1분기 100대 브랜드에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월드 어드벤처, 롯데백화점은 작년 말과 비교해 각각 1계단씩 상승하며 7위와 9위에 올랐다.
또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현지에서 휴점 등의 위기에 봉착한 롯데마트는 작년 말과 같은 21위를 유지했고, 롯데슈퍼는 6계단 오른 77위를 기록했다.
롯데그룹의 편의점 브랜드인 세븐일레븐도 34계단이나 뛰어올라 51위에 랭크됐고, 롯데렌터카, 롯데시네마도 각각 5계단, 9계단씩 상승해 69위, 73위를 차지했다.
다만,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80%에 이르는 면세점 브랜드들은 작년 하반기 이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브랜드스탁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롯데 브랜드 가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은 작년에 경영비리 수사 이슈에서 벗어나면서 반등한 측면도 있지만, 평소 브랜드 관리에 힘써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에 두드러진 브랜드 동향은 국산차의 세대교체 바람이다.
그동안 국산차 대표 브랜드였던 현대차의 그랜저는 지난 연말 대비 무려 40계단이나 주저앉으며 87위로 처졌고, 쏘나타는 100위권에서 탈락했다.
반면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는 처음으로 순위권에 오르며 89위에 랭크됐고, 한국지엠의 말리부도 94위에 올랐다.
현대차가 2015년 하반기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론칭한 제네시스는 국산차 전체 1위(전체 27위)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갤럭시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등 대형 악재 속에서도 전체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이마트, 네이버, KB국민은행, 카카오톡, 인천공항, 신한카드 등이 10위권을 형성했다.
이번 분기에 신규로 순위에 진입한 브랜드는 바디프랜드(72위), 오뚜기(88위), GS샵(93위), NH투자증권(98위), 서울아산병원(100위) 등 총 7개다.
100대 브랜드는 평가지수인 BSTI(Brand Stock Top Index) 점수로 선정된다. BSTI는 총 230여 개 부문의 대표 브랜드 1천여 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 평가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