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후임 방통위원 인사를 강행해 언론계에서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가운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제적 인물을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내정해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회 등에 따르면 황 대행은 지난달 31일 박 전 대통령 비서관으로 일했던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내정, 오는 3일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던 날이다.
김용수 실장은 박근혜 정권에서 '김기춘 라인', '정통부 마피아'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인물이어서 더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3. 17. 황교안 대행, 후임 방통위원 임명 움직임…야권은 반발)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은 1일 성명을 내어 "황 총리는 대통령이 파면되고 구속까지 되었음에도 국정 농단 세력을 새 방통위원에 임명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이는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둔 차기 정권에 대한 박 전 정권의 알박기 인사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김용수는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래전략수석비서관실 정보방송통신비서관으로 있으면서 방통위를 해체하려 했고, 실패한 정부 조직인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고 나중엔 자신이 만든 조직에 자리를 잡은 인사"라며 "인물 자체로 이보다 더 나쁜 선택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에도 민생은 외면한 채 특검 연장 거부와 청와대 압수 수색 거부로 일관해 온 황 총리가 끝까지 민심을 배반한다면 그 역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의당 추혜선 의원 역시 2일 성명을 내어 황 대행의 방통위원 임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추 의원은 "김 실장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에 있으면서 방송·통신 정책을 모두 독임제 부처인 미래부로 가져가고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는 껍데기만 남기는 정부조직개편안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방송·언론장악에 앞장 선 대표적 국정농단 부역자"라고 꼬집었다.
이어, "실패한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이자 방통위를 난파선으로 만든 장본인을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임명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대통령 파면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 관리에 집중해야 할 황교안 권한대행이 아직도 현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국정농단 부역자들과 함께 헛된 '생명 연장의 꿈'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방통위원 내정 철회 및 알박기 인사 되풀이 중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