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발동 거나?' 삼성 이승엽이 2일 오후 2시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IA와 홈 경기에서 2회말 선제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대구=삼성)
'한국 야구의 전설' 이승엽(41 · 삼성)이 23년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는 올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 5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2회 1점 홈런을 터뜨렸다. 0의 행진을 깬 선제포였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KIA 선발 김윤동의 2구째 시속 144km 몸쪽 높은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솔로 아치였다. 삼성이 16-3 대승을 거두면서 이승엽은 결승포까지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통산 444개째다. 역대 홈런 1위인 이승엽은 2위 양준혁(은퇴 · 351개)과 격차도 93개로 벌렸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8년 동안 159개를 날린 이승엽의 한일 통산 603개째다.
'라이언 킹'이 터지자 사자 군단도 깨어났다. 삼성은 이후 김헌곤의 3점 홈런 등으로 4-0으로 앞서 기선을 제압했다. 4회 4년 100억 원에 KIA로 옮겨간 최형우가 친정팀을 상대로 1점 홈런으로 추격해오자 삼성은 대폭발했다. 4회만 8점을 집중시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승엽은 4타수 2안타에 이날 최다 4타점(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리틀 이승엽' 구자욱과 포수 이지영도 나란히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김헌곤도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대활약했다. 전날까지 개막 2연패를 당한 삼성은 김한수 감독 부임 첫 승을 신고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한화와 잠실 홈 경기에서 극적인 연장 12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7회까지 0-3으로 뒤지던 두산은 8회말 동점을 이루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11회 신성현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닉 에반스가 동점포로 맞섰고, 연장 12회말 민병헌이 끝내기 우전 안타로 5-4 승리를 이끌었다.
LG와 kt는 각각 넥센, SK 원정에서 개막 3연전을 싹쓸이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롯데도 마산 원정에서 NC를 12-4로 눌러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