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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기봉이''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정신지체 장애인 엄기봉 씨의 후원금을 둘러싼 의혹을 보도한 MBC ''PD수첩''팀이 향후에는 "기봉씨와 같이 장애인들이 처한 불편한 현실에 대해 좀더 근본적인 접근을 하는 후속작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estNocut_L]
27일 방영된 ''맨발의 기봉이-그 불편한 진실''은 그동안 팔순 노모에 대한 지극한 효성과 정신지체를 딛고 마라톤을 통해 세상에 잔잔한 감동을 준 기봉 씨의 후원금에 얽힌 주변인들의 의혹에 대해 집중조명했다.
이 방송에서 기봉씨의 도우미를 자처했던 지역 이장의 후원금 관련 의혹, 기봉씨 여동생의 후원금 사용과 관련된 문제, 기봉씨 어머니가 갑자기 치매를 이유로 요양원에 보내진 사연 등에 대해 문제 제기가 됐고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기봉 씨 주변인들에 대한 말할 수 없는 분노를 쏟아냈다.
특히 제작진은 영화''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 군 가족의 인터뷰를 통해 장애인이 처한 현실에 대해 우회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 배형진 군의 어머니는 인터뷰를 통해 "기봉 씨 가족이 처한 현실은 우리 가족이 나중에 겪어야 할 문제일 수도 있다"면서 "남 일 같지 않다"고 털어놨다. 또 형진 군의 어머니는 ''장애인 가족을 이용하려는 세상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면서 각박한 세상에 대한 분위기를 새삼 지적했다.
제작진은 기봉 씨와 같이 정신장애를 겪는 장애인 주변에서 당사자를 힘들게 만드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 앞으로 기봉 씨 문제 뿐 만이 아니라 장애인 전반에 대한 논의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향후 계획.
새 진행자이자 프로그램 책임 CP인 송일준 PD는 "비단 기봉 씨 문제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을 악용하려는 사람들과 사회에 대한 심도있는 집중취재로 후속작을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PD수첩''의 시청률은 11.6%(TNS 수도권 기준)를 보여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