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철원군 담터계곡에서 고립된 차량을 안전조치하고 있는 소방대원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영동지역을 제외한 강원 전역에 호후특보가 발효된 8일 철원지역에 1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고립 피해 등이 속출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철원군 동송읍 오지리의 한 주택이 침수돼 2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같은 날 11시 49분쯤 동송읍 상노리 담터계곡에서는 차량이 고립돼 4명이 구조됐고, 비슷한 시각 동송읍 이평리 한 주유소에서는 지하실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빗물 30톤 가량을 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철원 장흥 139.5㎜, 화천 사내 87.5㎜, 춘천 남이섬 75.5㎜, 양구 해안 57㎜, 인제 신남 53.5㎜ 등을 기록하고 있다.
동해안 6개 시군을 제외한 도내 전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오는 10일까지 예상강수량은 강원 내륙과 산지 100~250mm, 많은 곳은 3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동해안 지역은 50~100mm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운영에 돌입하고 재난취약지역 모니터링과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영서지역 비가 집중되면서 수위조절을 위해 도내 주요 댐 수문 개방도 검토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집중호우에 따라 한강의 홍수조절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 수문을 오는 9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만수위 193m인 소양강댐의 현재 수위는 181.5m를 기록 중이다. 소양강댐 수문이 개방되면 지난 2020년 8월 5일 이후 2년 만이다. 이뤄진 후 2년 동안 없었다.
소양강댐 측은 수문 개방에 따라 댐 하류 하천 수위가 불어나는 만큼 야영객과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양강댐관리단 관계자는 "기상, 수문 및 유역상황 등에 따라 방류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며 "변경 시 재안내할 예정이며, 댐 방류계획 확정시 수문 방류계획을 별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춘천댐과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 화천댐 등 북한강 수계 댐의 수문을 열고 수위를 조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