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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中…치료제 준다는데 일부에선 불만

  • 2022-12-26 12:55

핵심요약

윈난성 코로나 치료제 롄화칭원 50만 상자 배포 승인
소셜미디어 "필요한 것은 양약 계열 해열제 진통제"
롄화칭원, 코로나19 치료제로 중국에서 인정 받았지만
미국 호주 등에서는 인정 못받에…효능 의심도

중국 충칭의과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들. 연합뉴스중국 충칭의과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들. 연합뉴스
중국 남서부 윈난성 당국은 지난주 100만 개의 신속 항원 테스트 키트와 함께 50만 상자의 의약품 배포를 승인했다.
 
항원 검사키트와 함께 승인된 약품은 롄화칭원으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치료를 위해 개발된 중의약 계열의 약품이다.
 
그간 크게 명성을 떨치지 못하다가 2020년 4월 중국 정부가 발열, 기침, 피로 등 코로나19 경증에 대한 치료제 목록에 포함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윈난 주민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왜 우리에게 비싼 롄화칭원을 주나? 우리가 필요한 것은 열을 낮추는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약이다",
 
"왜 일반적인 해열제는 이용할 수 없거나 나눠주지 않으면서 롄화칭원은 자유롭게 유통되고 배포될 수 있나?" 
 
SCMP 캡처SCMP 캡처
이런 글들이 웨이보 등 소셜 미디어에 올라왔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면서 관련 해열제나 진통제가 바닥나 발을 동동구르는 사람들이 많다. 례화칭원도 마찬가지다. 약품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롄화칭원 가격도 뛰었다.
 
하지만 효능과 관련해서는 찬반양론이 있다. 특히 당장 고열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는 롄화칭원 등 중의약보다는 이부로펜이나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 등 양약 계통의 진통제나 해열제가 절실하다.
 
그러자 윈난성 당국이 22일 현재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해열제 등에 대한 구매 실명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인당 일주일에 이부프로펜 1박스, 신속항원검사 키트 6개만 살 수 있다.
 
이처럼 당장 필요한 양약은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당국이 중의약인 례화칭원 공급에 치중하자 일부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롄화칭원. SCMP 캡처롄화칭원. SCMP 캡처
모든 사람이 롄화칭원 효능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일부 누리꾼은 롄화칭원도 약효가 있다며 중의약의 사용을 옹호하지만, 현대 약품에 대한 요구는 그것이 더 즉각적인 효과를 낸다는 광범위한 믿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항저우의 대학생 데리 천 씨는 "롄화칭원이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열이 40도로 오른 이들은 당장 어떻게 하면 좀 편해지는가에 집중하지, 다른 것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롄화칭원은 중국 국내용이다. 외국에서 코로나 치료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롄화칭원이 승인되지 않은 약이라며 사용에 대해 경고하고 있고, 호주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마황을 함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전면 금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지난해 롄화칭원이 감기나 독감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나 코로나19 치료제로는 승인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기사 주소: https://www.nocutnews.co.kr/5869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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