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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4만4천명…기적 속 구조 손길 기다리는 시리아

  • 2023-02-18 05:50

강력한 지진에 그대로 넘어진 건물. 연합뉴스 강력한 지진에 그대로 넘어진 건물. 연합뉴스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서북부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만4천명(현지시간 17일 기준)에 육박한 가운데 기적적인 구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 사망자 4만4천명 육박…대한민국 긴급구호대 2진 도착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내 사망자가 이날까지 3만8044명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북서부에서는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가 수일째 5814명에서 멈춘 상태다.

이들을 합친 이번 지진 사망자는 총 4만3858명으로 전날보다 1857명 증가했다. AFAD는 현재 인력 26만4389명이 현장에서 구조 및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현재 67개국 5753명이 재난 지역에서 활동 중으로, 지금까지 101개국이 지원을 제공했고 앞으로 2개국이 추가로 구조대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호대와 구호 물자 조달을 위해 동원된 항공기는 헬리콥터 121대, 비행기 78대다. 이밖에 선박 26척도 이재민 대피 지원과 물자 수송 임무를 맡았다.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2진도 17일 튀르키예에 도착했다. 긴급구호대 2진은 외교부 직원 2명, 국립중앙의료원·한국국제의료보건재단·국방수 소속 의료팀 10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직원 5명,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굿네이버스·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월드비전 소속 민간긴급구호단체 관계자 4명으로 구성됐다.

261시간 만에 전해진 생존 소식…시리아 지원 여전히 제한적


지진 발생 260시간 만에 튀르키예 하타이주(州)에서 구조된 오스만 할레비예. 연합뉴스 지진 발생 260시간 만에 튀르키예 하타이주(州)에서 구조된 오스만 할레비예. 연합뉴스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기적과 같은 생존자 소식도 전해졌다.
 
지진 발생 261시간 만인 16일 밤에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한 건물 잔해에서 34세 남성 무스타파 아브치가 구조됐다. 이보다 한시간 전에는 12세 소년 오스만 할레비예가 구출됐다.

파레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구조 직후 무스타파와 가족의 영상통화를 공개했다. 무스타파는 들것에 실린 채 목에는 깁스를 한 모습이었다. 그는 "모두 안전히 대피했느냐"며 "어머니와 다른 이들은 괜찮냐"고 안부를 전했다.

할레비예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 당시 할레비예는 건물 잔해와 기둥 등으로 덮인 작은 공간에 쪼그려 앉은 자세로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시리아 서북부 일대의 구조·구호 활동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특히 10년 넘게 전쟁 상태를 이어오면서 의료 시스템이 붕괴된 만큼 구호의 손길이 더욱 절실하다. (※서북부 지역은 전쟁을 피해 온 실향민들이 주로 살고 있는 지역이라 지진 이전에도 제반 상황이 시리아 어느 곳보다 열악하다)

2014년 UN 안전보장이사회는 터키와 시리아 접경지대에 제한적인 인도적 지원(the cross-border mechanism)만 허용한 상태다. 당초 4곳의 인도적 지원 경로가 허용됐지만, 3곳이 닫힌 채로 있었다. 대지진 발생 후 UN과 시리아 정부의 합의 하에 3개월 동안 두 곳의 지원 경로가 열린 상태다.

이 기사 주소: https://www.nocutnews.co.kr/5897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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