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키아 지진 피해 현장.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접경지에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지진 이후 2주 만이다.

이날 오후 8시 4분쯤 발생한 이번 지진은 최초 피해가 가장 심한 곳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로부터 서남서쪽 16㎞에서 일어났다.

진앙은 북위 36.13도, 동경 36.01도로 지진 발생 깊이는 10㎞다.

이로 인해 안타키아 등지에서 건물 다수가 붕괴하면서 일부 시민이 매몰됐고,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푸아트 옥타이 부통령은 최소 8명이 다쳤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말하면서 "손상된 건물에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지진으로 안타키아-이스켄데룬 고속도로도 일부도 붕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해수면이 최대 50㎝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해안에서 멀리 떨어질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시리아 지역에서도 지진 피해가 반복됐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서북부 알레포에서 주민들이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건물 파편에 맞아 6명이 다쳤다고 했다.

시리아 반군 지역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일부 건물이 붕괴했으나 매몰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추가 지진에 따라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곳곳에서는 정전이 일어났고, 전화와 인터넷도 불통 사태를 빚었다.

로이터는 이번 지진의 진동이 이집트와 레바논까지 느껴졌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4시16분 규모 7.8, 오전 10시 24분 규모 7.5의 강진이 튀르키예 동남부를 연이어 강타했고,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현재까지 4만 6천여 명이 사망했다.

잇단 지진으로 파괴되거나 철거가 필요할 정도로 손상된 건물은 튀르키예에서만 10만 채 이상이다.

최초 지진 이후 여진만 6천 회가 넘었고, 이들 중 1차례는 규모 6.6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