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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 감축 폭탄' 여수산단, 입주기업 수싸움 들어가나 ▶ 글 싣는 순서 ①산업구조 개편까지 못 버텨…갈 길 잃은 여수산단 노동자들 ②구조 개편안에도…여수산단 쇠락에 떠밀리는 지역경제 ③'NCC 감축 폭탄' 여수산단, 기업 간 수싸움 들어가나 (끝) 정부가 생산설비 감축을 조건으로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인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의 경우 설비 감축물량 또한 상당 부분 부담할 것으로 전망돼 입주기업 간 셈법이 복잡한 모습이다.   25일 여수산단 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정부에 경쟁력 강화를 포함한 나프타 분해시설(NCC) 감축 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입주기업은 여천NCC, 롯데케미칼, LG화학, GS칼텍스 등 4곳이다.   정부가 최근 '선 자구 노력 후 정부 지원'을 원칙으로 한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이들 기업은 연말까지 자구책을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4달 남짓한 기간 감축량과 방법을 둘러싼 기업 간 합의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국내 3대 석유화학산단 중 가장 큰 규모의 여수산단은 NCC 감축물량 370만t(국내 전체 생산능력의 18~25%)의 절반 이상을 부담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정부의 NCC 감축 가이드라인을 기점으로 사업재편 논의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큰 이유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감축물량과 관련한 기업들의 논의가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업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감축물량을 두고 줄다리가 벌어질 텐데 기업 간 논의는 여수산단 현장을 넘어 본사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구조조정이 여수산단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가 될지 지역사회 불안을 키우는 위기가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산업구조 개편을 뒷받침할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여수갑)은 "정부가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위기 극복 개편안을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더욱 효율적인 자율 감축을 보장하기 위해 공정거래법상 규제 특례를 포함, 정부의 각종 지원책을 담은 특별법이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8.25 22:40

구조 개편안에도…여수산단 쇠락에 떠밀리는 지역경제 ▶ 글 싣는 순서 ①산업구조 개편까지 못 버텨…갈 길 잃은 여수산단 노동자들 ②구조 개편안에도…여수산단 쇠락에 떠밀리는 지역경제 (계속) 정부가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구조 개편 카드를 꺼내면서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인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를 둘러싼 지역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지부진했던 사업재편 논의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되지만 지역경제 침체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쇠락의 파도에 기약 없이 떠밀리는 모습이다.   21일 여수 선원동 일대.   무선지구에서 가장 번화한 이곳 거리에 '임대' 안내판이 곳곳에 내걸렸다.   음식점에서부터 주점, 통신사 대리점에 이르기까지 골목 깊이 들어갈수록 텅 빈 가게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여수산단과 인접한 무선지구는 산단이 들어선 이후 수십년 동안 자연스럽게 상권이 조성된 곳으로, 중심가에는 음식점과 주점이, 외곽에는 산단 노동자들이 지내는 주거시설이 있다.   지난해말부터 손님이 줄어들더니 올해 들어서는 골목상권이 확연히 침체됐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특히 단골손님의 주를 이뤘던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대다수 상인들이 영업중단을 고민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역 대표 관광지인 이순신광장 일대 상권도 푹 꺼졌다.   여수산단의 불황이 지역 전체로 확산하는 모양새로, 이순신광장에서 해양공원 입구, 건어물 상가시장 등을 잇는 이곳도 요즘에는 주말 한때를 제외하면 한산할 때가 더 많다.   여수산단 불황으로 인한 지역 경제의 침체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기업 발주금액은 2022년 2조 145억 원에서 지난해 1조 1195억 원으로 44% 줄었으며 지난해 여수시 법인소득세는 67% 이상, 지방소득세도 49%가 감소했다.   여수지역 원도심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지난해 3분기 기준 24%로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한다.   정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 방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맬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역 경제의 밑바탕인 소상공인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40여년 간 이순신광장 일대를 지켜온 상인 A씨는 "여수산단에서 공장가동을 줄이고 인력을 개편하는 상황인데 체감경기는 IMF나 코로나 당시보다 어려운 것 같다"며 "평일에는 손님이 없다시피 운영한다. 주말에 관광객 발길도 예전만 하지 못해 어려움이 큰데 상황이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다보니 답답한 노릇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025.08.21 22:34

산업구조 개편까지 못 버텨…갈 길 잃은 여수산단 노동자들 ▶ 글 싣는 순서 ①산업구조 개편까지 못 버텨…갈 길 잃은 여수산단 노동자들 (계속)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인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존폐 위기에 놓인 가운데 호황기 산단을 뒷받침했던 플랜트 노동자들이 갈 길을 잃은 모습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안'이 산업계 전반의 반등을 이끌어낼지언정 고용사각지대에 놓인 현장 노동자들은 산업구조 개편이라는 긴 시간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8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천NCC 3공장 입구.   에틸린 3공장 가동이 임시 중단되면서 출근 차량으로 붐볐던 통로가 한산하기만 하다.   일찌감치 출근해 하루 일과를 시작했을 시간이지만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 공장 입구를 가득 채웠던 플랜트 노동자들도 자취를 감췄다.   석유화학산업의 불황이 길어지면서 여수산단 내 플랜트 건설현장은 없어지다시피 됐다.   오전 6시쯤 공장에 도착해 출입증을 제시하고 8시부터 일과에 나섰던 이곳 플랜트 노동자들의 일상도 이미 과거형이 됐다.   여수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하는 처지로, 20년 가까이 여수산단 플랜트 건설현장을 지켜온 노동자 A씨 역시 올해 상반기 대정비(여수산단 내 대규모 정비)를 기점으로 인근 광양산단으로 향하는 날이 늘었다.   A씨와 같이 광양으로 넘어간 플랜트 노동자들만 1500명에 달한다는 게 노동계의 설명으로 지역 플랜트건설 노조 규모도 급감하는 추세다.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에 따르면 2024년 9천 명 수준이었던 조합비 납부 노조원은 올해 2월 6천 명대로 떨어지더니 6월에는 4천 명대로 줄었다.   노조 자체 조사에서는 조사에 참여한 조합원 3215명 중 1307명(40.7%)이 실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882명(27.43%)은 광양 율촌산단이나 울산 등 다른 지역 플랜트 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설비의 가동률을 낮추면서 설비 신설이나 정비 등 플랜트 건설 발주도 급감했다.   실제 여수산단 주요 입주기업 공장 가동률은 2021년 87.0%에서 지난해 78.5%, 올해 60%대로 하락했다.   정부가 구조·사업개편, 금융·세제 인센티브 지원 방안이 담긴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안'을 발표했지만 산업계의 기대와 달리, 현장 노동자들의 걱정은 여전하다.   플랜트건설노조 김도현 기획국장은 "정부에서 산업구조 개편을 적극 추진한다고 해도 산업 전환이 단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생각되진 않는다"며 "산업구조 개편이 결실을 맺기까지 5년이 될지, 어쩌면 더 길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용직 또는 플랜트 노동자들은 그 기간 지금과 같이 공사가 이뤄지는 다른 곳을 찾아 떠나거나 다른 일을 하며 하루하루 버틸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2025.08.20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