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의원, 관계자들이 22일 서울 송파구 석천동 석천지하차도 싱크홀 현장을 방문해 점검을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석촌지하차도 인근에서 발견된 싱크홀의 발생원인은 시공사의 잘못이라는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민간조사단 단장인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지하에서 터널공사를 진행하던 시공사가 공사 품질관리에 실패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반이 연약한 충적층에서 처음 시도하는 쉴드공법의 시공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쉴드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계획했던 양보다 많은 흙을 퍼낸 것으로 조사결과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공사는 설계에서 시공까지 일괄 발주를 하는 턴키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해당 구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모두 시공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결국 시공능력이 부족한 시공사가 경험이 없는 시공방법으로 터널을 뚫다가 주변 붕괴를 초래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시공사측에서 연약지반공사에 대한 위험성을 서울시에 수 차례 알렸는데도, 이렇다할 조치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서울시가 시공사에게 책임을 전적으로 떠넘긴다는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다음주 초 민간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대응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