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취임 후 "무상급식은 세금급식이고, 무분별한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했고, 국회 연설에서도 "사회주의식 좌파복지"라며 무상급식에 반대했다.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선 홍준표 후보는 1년여 만에 입장을 바꾼다. 무상급식 반대에서 전면 확대로 선회했다.
당시 시민단체들(무상급식 예산동결 저지를 위한 경남 비상대책위원회)은 후보들에게 무상급식 관련 공개 질의를 했고, 홍 지사는 무상급식 전면 확대에 동의하고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도지사로 당선됐고 당시 경남도가 삭감했던 무상급식 예산도 복원됐다.
홍 지사는 "예산이 부족해도 복지예산을 감축해서는 안 되고, 도민과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결단을 내려 정상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3년 11월.
홍 지사는 무상급식 예산을 대폭 삭감한 예산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전년도보다 74억 원이나 깎였고, 원래 부담해야 할 예산보다는 164억 원이나 삭감됐다. 도의 예산 삭감은 시군으로 이어졌고, 도교육청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경남교육청 30%, 경남도 30%, 시군 40%로 부담하던 분담비율도 도교육청이 50%로 분담률을 높이라고 요구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이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공약 파기는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공약파기"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도의회에 나가 "야권에서 (무상급식 전면 확대가) 공약이라고 하는데, 내 공약집에는 없다"는 '궤변'으로 책임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색깔론까지 들고 나왔다.
홍 지사는 "통진당하고 민주당이 구성한 진보좌파 김두관 정부가 자기 색깔을 내세우는 사업에 돈을 쏟아 붓겠다는데, 그 비율로는 돈을 못주겠다는 것"이라며 공약 파기에 대한 책임을 전임 지사에게로 돌렸다.
홍 지사는 "도 교육청이 도와 합의한 게 아니고 김두관 지사하고 합의한거다. 자기가 합의했으면 자기가 4년을 하고 나가야지 2년 만에 나가버렸다. 그 사람한테 책임을 물어야한다"며 "이제 지방정권이 바뀌었다. 김두관 지사한테 얘기해라. 경남도의 의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2014년 2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장은 또 바뀐다.
무상급식 확대약속을 파기했던 홍 지사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무상급식비 추가지원을 하겠다고 나선다.
무상급식비 165억 원을 '추가지원' 한다고 했지만, 사실 도와 교육청간 로드맵대로라면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그래놓고 "도의 무상급식 확대 의지는 확고하다", "무상급식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자화자찬했다.
2014년 10월.
홍 지사는 "무상급식 지원금 사용 실태를 알아보겠다"며 학교급식 지원 조례를 근거로 도교육청에 대한 특정감사를 하겠다고 했다.
같은 도 단위 기관인 도교육청을 '피감기관'으로 보고 감사를 하겠다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식품비로만 사용하라고 준 돈이 가스비, 인건비 등 급식경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급식비 전반에 대한 감사를 선언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감사를 받아야 하냐"며 감사 거부와 함께 차라리 감사원에 감사를 받겠다고 했지만, 홍 지사는 "감사를 거부하면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홍 지사는 더 나아가 이제 무상급식 예산을 중단할 뜻까지 내비치고 있다.
홍 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 좌파들의 아젠다인 무상포플리즘 광풍에 휩싸여 선거에 나선 자치단체장들이 이를 거역할 수가 없어 부득이하게 끌려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상급식은 본래 교육청 사업으로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하거나 보조금을 교부해야 할 아무런 법적, 정치적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무상포플리즘으로 표를 사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되고, 이제 무상급식은 교육청의 예산으로만 집행되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재정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지금에 와서 더더욱 그렇다"며 예산 지원 중단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