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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방장관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침입 사건에 대해 "사건 당일인 16일 저녁 국방차관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혀, 국방부의 고의 누설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김 장관은 25일 대정부 질의에 출석해, 이번 사건을 보고 받은 시기에 대해 묻는 민주당 박선숙 의원의 질문에 "사건 발생 다음날인 17일 아침에 조찬이 끝난 다음 8시쯤에 보고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차관이 보고받은 시점에 대해선 "전날 저녁"이라고 대답해, 이 사건을 112에 신고한 문모 대령이 경찰에 신고한 시점(자정 전) 이전에 국방부가 인지했음을 시인했다.
"왜 하룻밤 동안에 차관이 장관에게 보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차관이 단순 절도사건으로 보고 자체처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BestNocut_R]
김 장관의 이런 답변은 일각에서 제기했던 국방부와 국정원간의 알력설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방부는 "우리 무관이 사건을 군에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가 "16일 자정께 무관으로부터 전화보고를 받고 사건을 최초 인지했다"고 말을 바꾸긴 했지만 "고의로 국정원 개입을 알고 공론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해왔다.
그렇지만 국방부가 문 대령이 경찰에 신고하기 몇시간 전에 보고를 받고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을 김 장관이 시인하면서 상황은 그게 달라졌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 등을 놓고 국정원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던 국방부가 국정원을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경찰에 신고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