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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차명계좌를 통해 3억원을 받은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문제의 돈은 지금까지 박 전 차장이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계좌이체를 통한 10억원이나 현금 1억원과는 다른 돈으로, 박 전 차장의 인허가 개입 여부를 규명할 핵심적인 증거로 꼽힌다.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최근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지난 2006~2007년쯤 박 전 차장의 차명계좌에 3억원을 입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박 전 차장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예비 캠프 역할을 한 안국포럼과 선진국민연대에서 활동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검찰은 특히 박 전 차장이 지난 2007년 파이시티 사업의 진척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강철원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강 전 실장은 최근 “2007년 박 전 차장이 ‘파이시티 사업이 어떻게 돼 가는지 알아보라’는 전화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검 관계자는 “박 전 차장의 역할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강 전 실장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먼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강 전 실장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30일 국내에 들어오는 강 전 실장과 일정을 조율해 가능한 빨리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BestNocut_R]
검찰은 또 전날 오후에는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 때인 2005~2006년 당시 인허가 업무에 관여한 서울시 도시계획국 간부급 공무원 2명을 불러 박 전 차장의 개입 여부를 조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전 차장에게 돈을 건넨 이정배 전 대표와 브로커 이동율(60ㆍ구속) 씨, 파이시티 임원이었던 곽모 씨를 불러 대질조사를 벌이는 등 돈의 출처와 자금의 성격을 확인했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이 서울시에서 정무보좌역으로 근무할 당시 공무원들을 소개해주고, 인허가 진척 상황을 확인해 준 대가로 3억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르면 이번주 초 박 전 차관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