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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 로비' 넘은 파이시티 수사, 우리은행·포스코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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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허가 로비' 넘은 파이시티 수사, 우리은행·포스코 겨냥

    우리은행에서 파이시티 사업 총괄한 전 직원 소환 조사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 간의 시공사 선정 비리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9일 오후 파이시티 사업에 관여했던 전 우리은행 기업개선단 소속의 고모 씨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씨는 우리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부서인 기업개선단에서 부장 직급으로 근무하며 파이시티 사업에 대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관리한 인물이다.

    고씨는 특히 지난 2010년 7월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에게 사업에서 손을 떼면 200억원을 주겠다고 제안하고, 사업권을 빼앗기 위해 파산 신청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부장이 통장으로 200억원을 송금해 줄테니까 모든 권리를 위임하고 가족들과 외국에 나가서 살라고 했다”며 “최후통첩에 동의하지 않으면 파산을 통해서 회사를 뺏어가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고씨와 이 전 대표가 만난 지 한 달 만에 서울중앙지법에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에 대해 파산을 신청했다. 또 이에 앞서 포스코건설과 시공에 대한 우선권을 부여하는 내용 등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비밀리에 체결했다.

    포스코건설은 이후 지급보증이나 기존 대출을 떠안지 않은 채 △선(先) 자산 매각, 후(後) 착공 △책임준공 등의 조건으로 계약을 따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사업권자인 이 전 대표를 배제하고 포스코건설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이 전 대표에게 200억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는지와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게 된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BestNocut_R]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스크린하는 차원에서 고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의 실세들을 차례로 구속한 검찰이 '인허가 로비'를 넘어 시공사 선정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서면서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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