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9월 4일 (월) 오후 6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
▶정관용> 이슈 인터뷰입니다. 통합진보당이 사실상 분당수순을 밟고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죠. 그런데 강기갑 대표가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고 압박하는 단식이 아니라 속죄하는 단식이라고 하는데요. 직접 전화로 만나보죠. 강대표님?
▷강기갑> 예.
▶정관용> 지금 며칠째시죠. 단식?
▷강기갑> 이제 이틀입니다.
▶정관용> 아직 몸은 괞찮으세요?
▷강기갑> 예.
▶정관용> 속죄하는 의미의 단식? 무슨 뜻인지 설명 좀 해주세요.
▷강기갑> 통합진보당이 그동안 국민앞에 부끄러운 갈등과 분열 또 폭력과 반목, 추태를 많이 보였습니다. 제가 혁신 기치를 당대표가 되었지만 이런 부분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노력을 했지만 거의 불가능한 그런 상태가 되었는데 이것이 그냥 대표 사퇴 놓고 뭐 하는 것으로 당원들이나 국민들에게 책임 있는 그런 모습이 될 수 없다는 걸 느꼈고, 혁신도 구 주류도 다 통합진보당 내에 있는 분들인데 거기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는 사람은 대표인 제가 져야 한다 해서 속죄와 보석의 그런 심정으로 이런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정관용> 예. 사실 단식이란건 목숨을 걸고 무엇인가 얻어낸다. 요구해서 받아낸다. 그런 의미인데, 속죄하는 의미의 단식이다? 조금 의아하긴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강기갑> 의아하다긴 보다는 당원들도 아마 이렇게 해서 당이 분열 되는걸 겪게 되면은 아마 엄청난 충격이 올겁니다. 또 국민들께서도 어떻든 제대로 마무리를 해서 진보의 분당, 분열 이라는 이걸 피하길 많이 바라셨다고 생각됩니다.
▶정관용> 예.
▷강기갑>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대표 사퇴 놓고 하는 이것으로 책임을 지는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고요. 그렇다면은 이런 처절한 단식을 해서라도 보속하겠다 이건 안할 수가 없다 하는 판단이었고 그렇습니다.
▶정관용> 분열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제 분열입니까?
▷강기갑> 예. 지금 현재는 그렇습니다. 분열의 그런 형국이 돼 버렸는데요. 어제 최고 위원회에서 아무런 해답을 못 받았고 제가 몇 차례 또 이런 언급도, 시한을 드렸고. 저는 이제 이런 뭐 어떻든 속죄와 보속이라는 것은 자기 성찰과 반성이 전제가 될 수 밖에 없는건데, 그런걸 하면서... 모르겠습니다 한 가닥 기적 같은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는 것도 마지막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정관용> 예.
▷강기갑> 요 안에서 이런걸 또 제가 이제 보속하고 속죄하는 기간안에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없는 건 아니고요. 또 그 간절함 안에 기적의 변화까지도 제가 다 끊어 놓은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관용> 유시민 전대표는 우리 강대표님을 만나고 나와가지고 이건 절충이나 타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황이 종료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설명했는데, 조금 판단 차이가 있네요. 그죠?
▷강기갑> 예. 미묘한 차이는 있습니다만은 아마 지금까지 뭐 상황을 봤을 때 이건 기적이 만들어지겠느냐 하는 그런 심정이셨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정관용> 예. 단식은 언제까지 계획하고 계세요?
▷강기갑> 언제는 기약이 없습니다만은 일반단식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 길게 버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정관용> 지금 소금이나 물조차도 드시지 않는다면서요?
▷강기갑> 뭐 예. 시간이 소금 먹고 물마시고 하는 단식을 할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정관용> 예.
▷강기갑> 어제부로 사실상 거의 끝난 지경이었는데, 마지막 이것으로 사실은 제가 억지로, 지금 정지돼 있는 상태와 같은 형국 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정관용> 그 노회찬의원이 이석기의원한테 의원직 같이 사퇴하자 이런 제안도 했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기갑> 예. 아무튼 자기 희생을 통해 분당을 막아보겠다 하는 노회찬의원의 최후의 결단이라고 봅니다. 어떻든 저희들이 국민대중과 함께하는 진보로 나가기 위해서 대중적 진보정당으로서 큰 꿈을 약속도 드렸는데, 약속을 불과 몇 개월 만에 국민 앞에 다시 지킬 수 없다라는 그런 고백을 해야하는데, 대단히 곤혹스럽습니다 저희들도.
▶정관용> 예.
▷강기갑> 그러니까 이제는 대중적 국민 민심을 저버리거나 거스르지 않는 그런 당의 결단이 주어지리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이런 희생과 헌신의 그야말로 진보정치의 가치를 스스로 몸소 이렇게 결심한 것이다. 저로서는 뭐 감사하게 생각하고 저 역시도 기도하는 심정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이정희 전대표가 대선출마 가능성을 내 비쳤다 이런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기갑> 부족하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사과를 하셨다고 받아들입니다.
▶정관용> 폭력사태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죠.
▷강기갑> 지금이라도 이렇게 말씀을 꺼내 주신 것에 대해서는 감사합니다만은, 사과라고 한다면 그것은 동시에 책임이지 않습니까? 전체 책임을 이정희 전 대표께서 지셨다는 것이고요. 그런데 진보정치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중앙위 폭력사태에 사과를 하셨다면 그에 걸 맞는 책임 있는 모습도 행동으로 보여 주셔야죠. 제가 바로 말씀드린 것이 백의 종군이었습니다 세가지 중에. 전제조건으로 했던.
▶정관용> 예.
▷강기갑> 하지만 어제 이정희 전 대표가 대선출마 가능성을 언급하시면서 결과적으로는 저희 혁신쪽에서 내놓았던 세가지 중에 이석기 사퇴, 이석기 김재연 사퇴도 전혀 진전이 없는데 백의종군마저 전면적으로 거부하신 형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의 혁신쪽의 어제 의원진에서도 강력한 입장을 냈고. 혁신쪽에서도 거의 뭐 실망과 반발의 입장을 낼 수밖에 없었는데, 저로서는 대단히 안타깝다. 사과를 하시면서 사과를 대선출마 가능성으로 다 덮어 버리고 혁신쪽에는 오히려 더 싸늘한 결과를 만들어 버렸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관용> 백의종군 요구에 대한 전면 거부다? 이렇게 해석하시는 군요. 예. 아무쪼록 건강 많이 해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강기갑> 예> 감사합니다.[BestNocut_R]
▶정관용> 강기갑 대표의 말씀 들었구요. 분석이 이미 나오는데 단식이 끝나시게 되면 집단 탈당, 분당으로 이어지지 않겠나 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