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국회 간부들과 함께 제창하기로 했다. 국회가 이 노래의 기념식 제창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음에도 정부가 수용하지 않는 데 대한 대응이다.
국회 관계자는 17일 CBS와의 통화에서 "정의화 의장은 내일 새벽 국회 수석전문위원급 이상 간부 50여명과 함께 5·18기념식에 참석한다. 정 의장은 함께 내려간 간부들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회는 앞서 2013년 6월 '님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을 재석 200명중 158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하지만 소관 국가보훈처는 "노래가 북한 영화에 사용돼 기념곡 제정이 부적절하다. 제창 대신 합창을 실시하겠다"면서 국회 결의를 무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전임 강창희 의장 시절 채택된 결의안이지만, 정 의장은 그동안 정부에 결의안 존중을 수차례 촉구해왔다. 그런데도 보훈처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 데 대해 정 의장은 '국회 차원의 결의'를 보이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