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노컷뉴스)
휴가를 나온 군인이 새벽에 한 가정집에 들어갔다가 집주인에게 흉기로 찔려 숨지고, 집주인과 동거하던 여성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집주인은 동거녀 살해범으로 군인을 지목하며 자신의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다.
24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 30분쯤 육군 모 부대 장모(20) 상병이 노원구 공릉동의 2층 다가구주택 1층에 침입했다 집주인 양모(36)씨에게 흉기로 찔려 숨졌다.
또 양씨와 함께 지내던 박모(33·여)씨도 살해된 채 발견됐다.
양씨는 경찰조사에서 "장 상병은 모르는 사람"이라며 "장 상병이 박씨를 흉기로 찔러 죽였고, 비명 소리에 일어나 장 상병과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를 빼앗아 찔렀다"고 진술했다.
이웃의 신고를 받고 사건 발생 5~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거실에서 복부 등 여러 군데가 찔린 채로, 장 상병은 현관 옆 작은 방에서 등과 목에 치명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했다.
경찰은 숨진 박씨가 특별히 저항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잠을 자다가 갑자기 공격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흉기는 화장실에서 나왔다.
양씨는 이마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일반병실로 옮겼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CCTV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사복 차림의 장 상병이 집 안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씨는 장 상병이 흉기를 들고 들어왔다고 진술했지만, CCTV에는 장 상병이 흉기를 들고 들어가는 모습은 찍히지 않은 상황.
{RELNEWS:right}경찰은 "장 상병이 우발적으로 들어간 건지 아니면 어떤 목적이 있는지 다각도로 확인하고 있지만 당사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상병이 집 안을 뒤진 흔적은 없었다.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정기휴가를 나온 상태였던 장 상병은 인근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양씨를 살인 혐의로 일단 입건해 자세한 사건 경위와 정당방위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며, 숨진 두 사람을 부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