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찰 등 보안요원들이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신고로 발견된 부탄가스 폭발물 해체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독자 윤우영 님 제공)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아랍어로 된 경고성 메시지가 함께 발견되면서 테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30일 브리핑을 열고 폭발물 의심 물체가 부착된 종이상자 안에서 메모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메모지는 문법이 틀린 아랍어로 적혀 있었으며, "너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손으로 쓴 글씨는 아니었으며, 컴퓨터로 출력한 A4용지 절반 크기라고 국제공항경찰대는 설명했다.
앞서 국제공항경찰대는 지난 29일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남자화장실 내부에 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EOD)를 긴급 투입해 정말 수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대변기 위에서 가로 25cm, 세로 30cm, 높이 4cm 크기 종이상자를 발견했으며, 종이상자 겉 부분에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ml짜리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부착된 사실을 확인했다.{RELNEWS:right}
종이상자를 해체해 보니 기타줄 3개, 전선4조각, 건전지 4개와 브로컬리, 양배추, 바나나껍질과 함께 메모지 1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의 범죄일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모방범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폭발물 의심신고가 접수된 당일 오후 4시를 전후한 남자화장실 인근 폐쇄회로(CC)TV와 공항 외부 출입문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집중 확인 중이다.
아울러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용 부탄가스와 라이터용 가스를 정밀 감식해 구입 경로를 확인하는 한편, 공항 관계자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