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마지막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 중단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2일 오전 7시부터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발언대에 섰다.
그는 그동안 필리버스터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씩 열거하며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난다. 정말 잘못했다. 저 이종걸, 그리고 한 두 사람의 잘못으로 38명 의원들이 보여준 열정과 열망을 한순간으로 날려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말 죄송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또 "더민주가 몸과 마음을 바쳐 결기를 보이고 '야당으로서 바른 일을 하는구나'라고 느꼈던 국민도 '그러면 그렇지'하는 실망의 목소리가 앞을 가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의 참회 목소리, 사과의 목소리, 함께하는 장에 귀를 기울이고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이해와 지지를 호소했다.
야당은 여당이 발의한 테러방지법에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독소조항이 있다고 주장하며 표결처리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단행했다. 지난달 23일 더민주 김광진 의원을 시작으로 모두 39명의 야당의원들이 참여해 발언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