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천거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 박회장의 맏형인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故)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일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사진)을 천거했다.
두산에서는 그 동안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회장직을 수행해왔다.
이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특히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은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두산인프라코어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태는 한편,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 의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직은 그대로 수행한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故)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두산그룹은 형제들이 번갈아가면서 그룹 회장을 맡는 '형제 경영'을 유지해왔으며 오너 4세대가 처음으로 그룹 회장에 오른 셈이다.
지난 1985년 두산산업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박정원 회장은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특히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서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핵심역할을 했다. ㈜두산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2년 만에 수주 5870여 억 원을 올리는 등 ㈜두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의 인재 중시 철학은,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선수 육성 시스템에서 잘 나타난다. 역량 있는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시키는, 이른바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베어스의 전통에는 인재 발굴과 육성을 중요시하는 박정원 회장의 경영철학이 잘 반영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