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파를 친 김세영의 4라운드 스코어 카드. (LPGA 홈페이지)
"꿈이 이뤄졌네요."
'역전의 여왕'다운, 그야말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그냥 드라마가 아니었다. 하루에 무려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2홀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을 작성한 최고 시청률의 역전 드라마였다.
김세영(23, 미래에셋)은 21일(한국시간) 끝난 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4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27언더파 정상에 올랐다.
준우승을 차지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와 5타 차 압도적 우승이었다.
무엇보다 72홀에서 최종 27언더파를 기록하며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에서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기록한 27언더파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마지막 18번홀 버디 퍼트가 빗나간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김세영은 "꿈이 이뤄졌다. 10언더파는 내 최고 성적"이라면서 "마지막 퍼트를 하고 나서도 몰랐다. 하지만 스코어보드를 보고 캐디에게 '10언더파를 쳤냐'고 물었다. 정말 놀랍다. 꿈이 이뤄졌고, 기분이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해 2승으로 신인상을 차지한 김세영의 LPGA 투어 3승째. 올 시즌 5개 대회 만에 거둔 우승이다. 첫 두 개 대회에서 공동 2위(퓨어 실크 바하마스 LPGA 클래식), 공동 3위(코츠 골프 챔피언십)를 기록한 김세영은 이어진 두 대회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KIA 클래식과 이어지는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상승세를 타게 됐다.
김세영의 맹타에 기록 보유자인 소렌스탐도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