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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⑬] '스윙 보트' 광진갑의 주인공은?

국회/정당

    [격전지⑬] '스윙 보트' 광진갑의 주인공은?

    • 2016-04-03 06:00
    '신입사원부터 사장까지 거친 자수성가형 인물이냐, 광진구의 어머니로 거듭나길 원하는 복지추구형 인물이냐, 지역 현안에 밝은 40년 광진구 토박이냐.'

    새누리당의 정송학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후보, 국민의당 임동순 후보가 서울 광진갑에서 맞붙었다.

    광진갑은 7‧9호선이 만나는 군자역이 위치한 지역으로, 대학가와 강남권이 근접해 청년부터 서민·중상류층이 공존한다.

    15대에서는 야당이, 16대는 한나라당, 17대는 탄핵의 영향으로 열린우리당, 18대는 뉴타운을 주장한 한나라당, 19대는 민주통합당의 김한길 의원이 당선돼 여야가 번갈아가며 당선자를 배출한 특이한 지역이다. 매번 의원의 소속이 바뀌는 대표적인 '스윙보트' 지역인 것이다.

    가구점이 즐비해 가구거리로도 불리는 광진구의 천호대로. 이 거리는 군자역과 신성시장, 능마루 맛의 거리를 접하고 있어 평일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천호대로를 따라 걷고 있으면 후보들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나와있는 현수막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 정송학 후보, '경영 노하우'를 지역사회에 전수

    새누리당 정송학 후보 (사진=총선기자단 장한지 기자)

     

    정송학 후보는 한 기업체에서 평사원부터 CEO까지 지냈고, 광진구청장을 역임했다. 정 후보에게 본인만이 가진 경쟁력을 묻자 "다양한 경력은 무시 못한다. '경영 노하우'를 지역 현안에 접목시켜 지역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후보는 도시개발을 위해 구청장 시절부터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종합의료복합단지 설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 후보는 "광진구 지역이 야권성향이기 때문에 두 후보가 연대를 하면 어려운 싸움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제가 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젊었을 때 고시에 떨어졌던 과거를 언급한 정송학 후보는 "고시에 실패하고 기업체의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았다.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항상 을의 입장에서 법안을 심의하고 제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혜숙 후보, '복지'를 통한 지역사회 발전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후보 (사진=총선기자단 장한지 기자)

     

    현재 더불어민주당 사회복지특별위원장으로 있는 전혜숙 후보는 약대를 졸업하고 사회복지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전 후보는 "중곡동 등 지역에 저소득층이 많이 분포한다"며 "지역사회의 어려운 사람들과 중산층과의 유기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 묻자 전 후보는 지역 상권의 미진한 점과 중산층의 부족을 지적하며 "필요 없는 개발 제한을 풀고, 중소기업을 많이 유치하는 한편 내수 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 상권을 발전시키겠다"고 답했다.

    전 후보는 자신만이 가진 강점에 대해서는 "남성은 다소 권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여성이라 친근하게 생각해 주신다. 4년 동안 지역 골목골목을 다니며 인사를 드렸는데 주민들이 저를 '광진 아줌마'라고 부를 정도로 친근하게 대해주신다"고 말했다.

    약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것과 관련해 전혜숙 후보는 "18대 때 국회에서 안전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의료비와 관련해서는 농어촌·저소득층 어르신들이 50%만 본인부담 하도록 입법을 했다. 사회적 약자들이 일반인처럼 생활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 임동순 후보, 40년 토박이만의 단단한 결집력

    국민의당 임동순 후보 (사진=총선기자단 장한지 기자)

     

    국민의당 임동순 후보는 이른 아침 중곡역에서 출근길 인사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임 후보측에는 현역 의원인 김한길 의원의 조직력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

    임 후보는 24살에 광진구에 와서 사업을 하고, 5대 서울시의회 의원을 역임하는 등 40년간 광진구에서 활동했다. 임 후보는 "이 지역에 40년을 산만큼 소속 정당을 초월해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다"며 토박이만의 강점을 늘어놓았다.

    임 후보는 1종보다 용적률이 높아 토지가격에서 우위를 점하는 2종주거지역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1종 주거지역을 2종으로 상향해 주거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국립병원 의료센터 2차 사업을 잘 마무리해서 지역 주민의 편의를 도모하고 역세권 주변을 중심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야권연대와 관련해서는 임동순 후보는 "공식적인 당의 입장과 같다. 이번 총선 때 혹 실패하더라도 나중에는 국민들이 우리 당을 인정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 지역 민심의 향배는

    광진갑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신성 골목시장과 능마루 맛의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기 보다는 각양각색의 의견을 내놓았다.

    부동산업을 하는 임순철 씨(남.75)는 "정송학 후보가 전에 구청장하면서 일을 많이 도와줬고, 국회의원이 되면 발 벗고 일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미순 씨(여. 55)는 "전혜숙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억울한 측면도 있는 것 같고, 이 거리를 자주 들렀는데 인상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최수남 씨(남, 60)는 "기존 정치권에 실망을 많이 해서 국민의당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광진갑에서는 영어교습소 원장인 졸업고용복지연금선진화연대 이정희 후보와 평화산업·베스트빌 대표로 있는 한나라당 백승원 후보도 출마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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