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MPK그룹) 정우현 회장
경비원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미스터피자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고발이 이어지는 등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5일 미스터피자는 공식 홈페이지에 정 회장 명의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불찰입니다. 피해를 입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많은 분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이번 일의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합니다"라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한 건물에서 경비원 황모(58)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이 건물에 새로 입점한 자사 소유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뒤늦게 나가던 중 황씨가 건물 셔터를 내려 나오지 못하자 주먹으로 황씨의 목과 턱을 두 차례 때리고 멱살을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회장은 처음에는 "일방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식당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정 회장의 폭행 행위가 있었던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정 회장에 대해 9일까지 출석을 요구했다.
기업인들의 갑질 폭행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에서는 관련자들을 고발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운전기사들을 수시로 폭행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을 서울 남부지검에, MPK그룹 정 회장을 서울 서부지검에 폭행 등 혐의로 각각 고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운전기사의 운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욕설을 퍼붓는 등 폭언·폭행을 일삼았으며, 룸미러·사이드미러를 돌려놓거나 접은 채로 운전하도록 한 사실이 CBS보도로 알려져 최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은 "기업 이미지와 달리 서민에게 모멸감을 주고 명예를 훼손하는 처신으로 갑질 논란을 일으키고 국민의 기본권을 박탈하는 현실을 간과할 수 없어 고발장을 제출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