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LG 우규민, 시즌 목표를 2번이나 바꾼 속사정

야구

    LG 우규민, 시즌 목표를 2번이나 바꾼 속사정

    '첫 승 신고합니다!' LG 트윈스 투수 우규민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0승 0패로 평균자책점 타이틀 노렸는데 이마저도 실패네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롯데의 경기가 열린 13일 잠실구장. 경기 후 LG 우규민은 주머니에 시즌 첫 승 기념구를 넣고 만지작거렸다. 이날 우규민은 6이닝을 책임지며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과 함께 팀의 5-3 승리를 견인했다.

    자못 여유로운 표정으로 우규민은 취재진에게 올 시즌 목표 수정에 대한 속사정을 들려줬다. 당초 그의 올 시즌 목표는 한 자릿수 볼넷이었다. 지난해 우규민은 25경기 152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7개의 볼넷만 내줬다. 15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가장 적었다. 그러나 우규민은 올해 3경기 등판에 벌써 볼넷을 4개나 내줘 목표 달성이 힘들어졌다.

    이에 우규민은 "원래 생각했던 목표 달성이 힘들 것 같다"면서 "대신 0승 0패로 평균자책점왕에 오르는 것으로 목표로 바꿨는데 승리를 기록해 이마저도 무산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시즌 성적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 이어 "이제 목표를 무피홈런으로 바꿔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포수 정상호와 첫 호흡을 맞춘 우규민은 경기 초반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안정감을 되찾고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우규민은 "(정)상호형과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편안하게 리드해줬다"며 "아무런 의심 없이 믿고 따랐다. 오직 미트만 보고 던졌다"고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전까지 교체로만 출전했던 정상호는 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노련한 볼 배합과 유연한 투수 리드로 우규민과 6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정상호 외에도 나머지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우규민은 "내 뒤에 있는 7명의 수비를 믿었다"면서 "내가 땅볼 유도를 많이 하는 투수인데, (오)지환이가 돌아오고 (정)주현이도 수비가 많이 늘어 내야진이 정말 듬직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강한 믿음 탓인지 2루수 정주현은 6회초 최준석의 타구를 멋진 병살로 연결했다. 이에 우규민은 호수비를 보여준 후배에게 모자를 벗어 고개를 숙이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했다.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규민은 다양한 구종을 가져가기 위해 포크볼을 연마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전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그는 "내 주무기는 서클 체인지업이다. 이 공이 잘 안먹힐때 포크볼을 사용하려 했는데 체인지업이 잘 먹히고 있어 쓰지 않고 있다"면서 "사실 포크볼은 버렸다"고 크게 웃었다.

    아직 무기가 남아 있는 우규민. 과연 그의 목표가 달성될지 지켜볼 일이다.{RELNEWS:right}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