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선 안 져!' LG 트윈스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를 모두 이기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한화와 개막전에서 끝내기 승기를 거둔 LG 선수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가 '안방 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LG는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13일 롯데와의 경기까지 한 차례도 홈에서 패하지 않았다. 4승 무패, 그야말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있다. 10개 구단 중 홈에서 패하지 않은 팀은 LG가 유일하다.
LG는 원정에서도 승리를 기록하기는 했다. LG는 지난 7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8-4로 이겼다. 하지만 이후 가진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그러나 LG는 홈으로 돌아오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12일 홈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둔 LG는 다음날 열린 경기도 잡아내며 2연승을 내달렸다.
LG의 안방 불패에는 화끈한 공격력이 뒷받침됐다. LG는 원정 5경기에서 20점을 뽑아냈지만 홈에서는 원정보다 경기를 한 차례 덜 치른 4경기 만에 30점을 뽑아냈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잠실에서 더 매섭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화끈한 공격력의 중심에는 이천웅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천웅은 13일 경기까지 잠실에서 5할5푼6리(18타수 10안타) 고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그 사이 홈런 1개와 타점도 8개나 쓸어담았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타율 5할(10타수 5안타)에 타점을 6개나 기록했다.
이천웅은 잠실에서 이런 활약을 펼치는 이유를 묻자 "아무래도 자주 서봤던 타석이라 편해서 그런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어쩌면 그의 말 처럼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 4번 중 3번이 연장 승부…마냥 웃을 수만 없는 LG홈 무패, 하지만 LG로서는 부담도 가는 연승 행진이다. 홈에서 거둔 4승 중 3승이 연장 승부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팬 입장에서는 연장에서 승부가 갈리는 짜릿한 경기에 매료될 수 있지만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130경기 이상을 더 치러야 하는 장기 레이스에서 체력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에 초반 체력 소비는 시즌 전체를 준비하는 감독 입장에서 달갑지만은 않다.
특히 투수들의 체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LG는 개막 이후 치른 4번의 연장전에서 경기당 평균 6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지난 2일 한화와 경기에는 선발포함 무려 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연장전 다수의 투수를 투입하는 경기가 많아지면 감독의 마운드 운영에 적신호가 들어 올 수 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