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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0.00' 한화 권혁의 슬픈 '주간 ERA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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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G 0.00' 한화 권혁의 슬픈 '주간 ERA 1위' 등극

    '올해도 불꽃은 이어지지만...' 한화 권혁은 지난주 4경기 등판해 10개 구단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 중 주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지만 팀의 1승5패 침체를 막지 못했다.(자료사진=한화)

     

    프로야구 한화가 개막 4주째에도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단 한번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한 채 다시 연패의 질곡에 빠졌다.

    한화는 지난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또 다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6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뒀고, 5패를 더했다. 주간 승률 1할6푼7리, 10개 구단 중 가장 나빴다.

    1위 두산(5승1패)을 비롯해 8개 팀이 승률 5할 이상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우울한 성적표다. 한화와 유이한 지난주 5할 미만 승률팀은 LG로 그나마 2승4패였다. 한화는 개막 첫 주 2패를 시작으로 2승4패, 5패, 1승5패의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한화는 롯데와 부산 주중 원정에서 삭발 투혼에도 1승2패 열세였다. 20일 롯데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7연패를 끊었지만 두산과 잠실 주말 원정에서는 3연패 스윕을 당했다. 12~14일 대전 홈 3연전까지 두산전 6연패다.

    내우외환 속에 선수들은 분전했지만 투타의 엇박자가 심했다. 부상병들이 조금씩 돌아온 마운드가 그래도 힘을 썼지만 그동안 팀을 그나마 지탱해온 타선의 힘이 떨어졌다. 공수의 조화를 이룬 것은 20일 롯데전 1경기뿐이었다.

    한화는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ERA) 4.80으로 5위, 중간은 갔다. 12~17일 앞선 주 ERA 9.80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그러나 팀 타율이 2할3푼5리로 9위였다. 앞선 주 2할7푼2리(5위)에서 많이 떨어졌다. 마운드가 살아났는데 타선이 침체에 빠진 모양새다.

    ▲누가 권혁을 탓할 수 있나

    이는 개인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지난주 KBO 리그 전체 ERA 1위는 한화 좌완 권혁이었다. 권혁은 4경기 등판, 6⅓이닝 0자책으로 ERA 0.00을 찍었다. 박주현(넥센)과 메릴 켈리(SK)도 각각 7이닝, 6이닝 무자책점으로 공동 1위였지만 선발로 1경기만 등판했다.

    권혁은 지난주 팀 일정의 절반 이상을 등판한 만큼 피로도가 선발 투수들에 비해 더 높았다고 볼 수 있다. 권혁은 지난주 2홀드를 올렸다. 지난해 무려 78경기 112이닝을 던진 '불꽃 투혼'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권혁의 역투에도 한화는 지난주 1승5패에 허덕였다. 부진에 빠진 타선이 받쳐주지 못했다.

    공교로운 것은 권혁의 실점과 자책점의 차이다. 지난주 권혁은 자책점은 0개였지만 실점은 2개였다. 실책으로 내준 점수가 있었다는 뜻이다. 24일 두산전에서 권혁은 6회 선두 타자 김재환의 1루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베이스 커버 때 1루를 밟지 않은 실책을 범했다.

    이후 2사 2, 3루에서 권혁은 마운드를 윤규진에게 넘겼다. 윤규진이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맞아 승계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다만 실책으로 권혁의 자책점이 되지는 않았다. 점수 차는 0-5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권혁에게 패배의 책임을 온전히 떠넘기기도 어렵다. 권혁은 전날 2이닝 동안 25개의 공을 던진 뒤 곧바로 투입돼 24일도 2이닝 41구를 던졌다. 더욱이 권혁은 이날 4회 2사 2, 3루 실점 위기를 넘겼던 터였다. 이날이 지난주 4경기째 등판인 권혁이었기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해도 이해할 만한 대목이었다.

    ▲심수창도 ERA 1.00, 야수진 집중력 저하

    '불운은 내 운명인가' 한화 심수창은 지난주 전체 평균자책점 4위인 1.00을 기록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실책이 겹치는 불운 속에 1패만을 안아야 했다.(자료사진=한화)

     

    지난주 ERA 4위(1.00)인 심수창도 아쉬움이 남는다. 심수창은 지난주 2경기 등판, 9이닝 1자책을 기록했다. 19일 롯데전 5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막판 역전패로 승리를 얻지 못했고, 24일 두산전 3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다만 24일 자책점은 0개였다. 심수창은 1회 무사 만루에서 두산 오재일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김태균의 홈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양의지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한 심수창은 실책이 없었다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병살타 때 1점을 더 내줬고, 이후 박건우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줘 실점이 3개로 늘었다.

    그러나 김태균을 질책하기도 어렵다. 심수창이 3명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야수들이 집중력을 갖기 어려웠다. 여기에 팀을 침체와 연패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한화 선수들은 조급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초반에 점수를 내주고 끌려가다 지난 경우가 많았기에 선취점 사수는 한화 선수들에게는 강박 관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컸다.

    이날 한화는 실책을 무려 5개나 범했다. 마운드에서는 볼넷을 9개나 내줬다. 이기기 어려운 경기였다. 지난주 한화는 8개 실책으로 넥센과 함께 가장 많았다. 평균 4시간 가까운 경기 시간에 야수들의 집중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는 타격 부진으로도 이어진다. 수비 시간이 길다 보니 지친 야수들이 타석에서의 온전히 상대 투수와 대결하기 어려운 것이다. 마운드가 선전의 조짐을 보였음에도 한화 타선이 엇박자를 낸 중요한 이유다. 권혁과 심수창은 지난주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실점과 ERA 차이가 2점 이상 나는 유이한 투수였다.

    지난주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 중 ERA 1위와 4위의 빼어난 성적을 보인 권혁과 심수창. 그러나 베테랑들의 슬픈 투혼은 빛을 보지 못했다. 현재 한화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실책의 아쉬움을 씻겨내리고, 집중력을 이어가게 할 승리뿐이다. 이번 주 과연 한화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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