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해운 부문 기업구조조정의 핵심 포인트는 용선료 협상"이라며 "용선료와 사채권자 조정이 되지 않으면 사실상 채권단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법정관리밖에 없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26일 관계 부처 차관급이 참석하는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열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월부터 이어져 온 용선료 협상에서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선주들에게 합리적인 용선료 수준을 밝혀왔다"며 "용선료 절감 없이는 아무리 다른 계획을 세워도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현 상황에서 채권은행단이 현대상선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은행이 선사에 돈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런 상태에서는 기업이 존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상선과 채권단이 합의안을 선주들에게 이달 중 최종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라며 "협상 시한은 5월 중순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 때까지 의견이 나오지 않으면 후속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며 "채권단만 부채를 경감하는 손실을 입을 것이 아니라 선주들도 손실을 분담해야 한다"며 "협약이 이뤄지면 채권단도 출자전환, 이자감면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