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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런 "AI는 인간 능력 강화" vs 러셀 "인류보다 나은 AI 두려워"

IT/과학

    스런 "AI는 인간 능력 강화" vs 러셀 "인류보다 나은 AI 두려워"

    제13회 SDF 서울디지털포럼 2016 개막…'관계의 진화 - 함께 만드는공동체'

    SDF 2016 개막식

     

    제13회 서울디지털포럼(SDF 2016)이 전 세계 정상급 연사와 석학 등 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구글X 출신으로 무인 자율주행자동차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바스찬 스런 유다시티 CEO와 인공지능(AI) 분야의 대표적인 교과서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의 저자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학 교수가 '인간을 위한 AI'를 주제로 각각 기조연설을 했다.

    인공지능 분야의 대가이지만 "인류의 편에 서겠다"며 구글을 그만두고 온라인교육기업 유다시티를 운영하고 있는 스런과, "기계가 인간의 가치를 배워야만 한다"는 러셀은 강연 뒤 대담도 가졌다.

    세바스찬 스런 유다시티 CEO (사진=SDF2016)

     

    스런 CEO는 자율주행차의 능력에 대해 "결국엔 학습이 관건"이라며 "기계는 사람보다 빨리 학습한다. 사람이 실수를 통해 배울 때는 자신만 배울 뿐 다른 사람이 그 실수에 대한 대처를 배우진 않는다. 기계는 하나의 기계가 학습하면 다른 기계들도 같이 학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행보에 대해서는 "구글 브레인의 목적은 '휴먼 머신'을 만들고 이런 러닝을 통해 심화된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사람보다 기계가 더 잘하는 것을 하도록 특화 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런 CEO는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능력을 강화시켜주고 우리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주는 기술"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유다시티는 사람을 더 스마트하게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유다시티는 스탠포드공대의 유명 강의를 전 세계에 공유해 100여개국가 16만 여명의 수강생들이 수강하고 있으며, 이를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 수강생들이 자유롭게 듣고 학습하고 공유, 발전시키는 교육 공유 서비스다.

    스런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개발에 좀 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자율주행차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될 것으로 본다"면서 "사회적 교통 비용이 낮아지고 교통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개발되고 있는 인공지능은 특정한 과업수행을 위한 것이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기 때문에 인류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노동문제, 교육문제, 사회문제 등을 인공지능 시스템에 적용에 대응한다면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리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학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많은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면서 "인간보다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게 되고 단순히 (알파고처럼) 바둑뿐만이 아닌 모든 분야에서도 인간을 이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발전이 긍정적일 것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운을 뗐다.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학 교수 (사진=SDF2016)

     

    러셀 교수는 "스런의 말처럼 문제 해결 측면에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자원으로 인한 무한 경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인공지능의 두려운 점도 예상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그는 "예를 들어 지능형 무기가 발전하면 대량 살상의 형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지능형 머신들이 나타나면서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그 행동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 우리의 일상을 우리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에 설득 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셀 교수는 특히 "기계가 우리보다 더 지능이 높아지게 되면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게 좋은 생각인지에 대해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만드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너무 능력이 많아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것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 목표는 인간이 원치 않는 목표가 될 수도 있다. 그 동안은 기계에 목표를 설정하고 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오류가 나면 전원을 꺼버리면 그만이었지만 인공지능은 그럴 수 없다"면서 "기계의 행동이 우리가 만족할 수 있을 만한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로봇(인공지능)의 목표는 인간가치를 실현시키는 데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스런 CEO와의 입장 차이에 대해 "스런과 나는 둘다 첨단 기술의 발전과 개발, 이를 개선하는 데 평생 받쳐왔다"면서 "1994년 출간한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 교과서에 이런 챕터가 있다. '만약 우리가 성공한다면?'.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이 질문을 제대로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류보다 더 나은 인공지능 개발에 성공한다'는 고민 없이 무작정 개발한다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런 CEO는 (인공지능에 대해) 좀더 긍정적 입장인 것 같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인간보다 더 나은 인공지능 개발을 우리가 성공한다면?'이란 질문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SDF2016)

     

    앞서 개막식에서는 김진원 SBS 대표이사 사장 겸 SDF 집행위원장이 개회사에서 "디지털을 매개로 사람과 기계, 그리고 환경이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 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SDF가 새로운 관계에 관한 통찰을 얻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관계망의 시대에 인간과 기계, 인간과 인간의 소통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고, 어떤 공동체를 지향해야 하는지 모색하고 정립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정부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창조경제를 적극 추진해왔고, 범국가적 과학기술 브랜드인 '국가전략 프로젝트'의 닻을 올렸다"며 "앞으로도 신산업 창출과 융복합을 통한 제조업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서, 디지털시대의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BS 주최로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SDF 2016은 '관계의 진화 - 함께 만드는 공동체'를 주제로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이 일상으로 들어오고 인간과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는 시대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관계'에 대해 논의하는 등 이틀동안 IT와 미디어 분야의 세계 정상급 연사 40여 명이 30여 개의 세션에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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