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노원경찰서 제공)
서울 수락산 등산로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피의자가 정신질환으로 약 처방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모(61) 씨가 지난달 12일 정신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뒤 정신분열의 일종인 조현병 약 열흘 치를 처방받았다고 2일 밝혔다.
당시 김 씨를 담당했던 의사는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진료 과정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김 씨의 가족이 말하기를 '정신병을 앓아오면서도 10년 이상 약을 먹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진술했다.
김 씨는 가족에게 "아직도 환청이 들린다"고 말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1년 강도살인으로 구속되기 전에도 정신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여기에 지난 1997년 6월부터 3개월 동안 알코올의존성증후군으로 5차례에 걸쳐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의 정신병력이 이번 범행과 관계가 있는지는 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범행동기를 명확히 하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4명을 투입했고, 이날부터 면담을 시작했다.
경찰은 다음 날인 3일 오전 9시부터 김 씨를 수락산 등산로로 데려가 현장검증을 벌일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그의 얼굴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