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일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을 위한 정당한 제의를 무모한 군사적 망동으로 거부해 나선다면 우리의 대응은 무자비한 물리적 선택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평통은 이날 성명에서 "노동당 제7차대회에서 제시된 새로운 조국통일노선과 방침에 따라 정부, 정당, 단체 공동성명도 발표하고 북남군사당국회담개최도 제안하면서 남조선당국에 조성된 난국을 타개하고 관계개선의 길을 열어나갈데 대해 절절히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내민 선의와 아량에 대한 남조선 당국의 첫 대답은 '선 비핵화,후 대화'요, '진정성없는 선전공세'요 하는 억지주장과 악의에 찬 정치적도발이였으며, 실제적인 첫 대응은 무분별한 선불질이었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우리의 애국애족적호소와 제의에 담긴 깊은 뜻을 똑바로 새겨보고 책임적인 선택을 할 대신 계속 분별을 잃고 행동한다면 남조선당국에 가해지는 우리의 대응은 헤여날수 없는 궁지에 더 깊이 몰아넣고 더 빨리 자멸하게 만드는 초강경적인 공세로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을 위한 우리의 정당한 제의를 무모한 군사적망동으로 거부해나선다면 남조선당국에 가해지는 우리의 대응은 무자비한 물리적선택으로 될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평화적방법에 의한 물리적 대응은 우리에게는 통일대전의 쾌승을, 남조선당국에는 참혹한 패배를 가져다주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맹공격했다.
성명은 "남조선당국은 민족의 지향과 요구,대세의 흐름에 역행해 동족대결과 전쟁광기로 기승을 부릴수록 시대와 역사가 내리는 준엄한 심판을 면할수 없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위협했다.
북한은 이달 초 당 7차 대회에서 김정은 당위원장이 남북군사회담을 언급한 뒤 국방위 등에서 대화제의를 잇따라 했지만, 우리정부는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촉구하면서 대화를 거부했다.
북한의 이러한 성명은 유엔과 서방세계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재무부가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하는 시점에 맞춰 대화 제의 거부에 대한 책임을 우리정부에 떠넘기고 새로운 도발의 명분을 찾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