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성원. (사진=KLPGA 제공)
그 누구도 박성원(23, 금성침대)의 우승을 예상하지 않았다.
지난해 상금랭킹 91위로 시드전에서도 54위에 그쳐 시드권조차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사상 예선을 거쳐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박성원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 최초의 예선 통과자 우승이었다.
박성원은 5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파72 · 618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 마지막 3라운드에서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며 최종 16언더파 정상에 올랐다.
박성원은 지난해 처음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25개 대회에 나서 딱 한 번 톱10에 진입했다. 결국 시드를 잃었고, 다시 치른 시드전에서도 54위에 그쳐 시드권을 얻지 못했다. 조건부 출전권자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11개 대회 중 5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이번 대회 역시 예선을 거쳤다.
하지만 박성원 앞에서 KLPGA 투어 강자들이 무너졌다. 단독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대회가 끝날 때 2위 하민송(20, 롯데)과 격차는 무려 5타였다. 이번 우승과 함께 2017년, 2018년 시드권과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그야말로 신데렐라 스토리의 완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