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사드 문제와 관련해 "조심스럽게 더민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정책이 반대 입장으로 바뀌어 지길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11일 비대위 회의에서 "제가 크게 염려하는 것은 더민주 지도부에서 사드 배치를 사실상 용인하는 그런 정체성의 문제"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고랑에 든 소 같아서 미국풀도 먹어야 하고 중국풀도 먹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 이름으로 사드 반대를 확인하고,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밀어 붙일 일이 아니란 것도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안철수 전 대표는 종합적인 국익을 고려할 때 사드 배치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사드 배치에 찬성하면서 '대구·경북은 안된다'는 논리가 더 무책임하다"고 새누리당을 겨냥했다.
김 의장은 "졸속 결정을 내린 사드 배치에 대해 대통령 스스로 번복하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정부가 번복한다 하더라도 얼마나 문제가 되겠느냐"며 "잘못된 것 바로 잡는 것은 국회 비준 과정이나 국민 투표 통한 방법 외에 무엇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국민들은 더민주 또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어떤 책임 있는 입장을 내는지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 달라"며 더민주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