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불에 탄 은행권 (사진=한국은행 제공)
경기도에 사는 변모씨와 대구의 이모씨는 지폐를 장판 밑에 장기간 보관하다 습기 등으로 훼손돼 각각 1천900만원과 8백만원을 한국은행에서 교환했다.
경기도와 광주의 재활용업체는 가전제품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수거한 손상 주화 160만원과 130만원을 각각 교환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불에 타거나 장판에 눌리는 등으로 손상돼 한국은행이 교환해준 돈은 모두 9억1천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8억 7백만원)보다 1억 800만원(13.4%) 증가했다.
교환건수는 2천523건으로 전기(2408건)보다 115건(4.8%) 증가했으며, 건당 평균 교환 금액은 36만원이었다. 건당 최대 교환액은 1억원이었다.
권종별로는 5만원권이 6억 7천300만원(73.5%)으로 가장 많았으며, 만원권 2억1천900만원(24.0%), 1천원권 1천300만원(1.4%), 5천원권 1천만원(1.1%) 순이었다.
장판 밑 습기 등으로 훼손된 은행권 (사진=한국은행 제공)
주요 손상사유는 불에 탄 경우가 652건 3억 9천300만원(42.9%)으로 가장 많았고, 습기 및 장판 밑 눌림 등이 989건 3억4천800만원(38.0%), 기름 등에 의해 오염된 경우가 72건 8천200만원(9.0%), 칼질 등으로 조각난 경우가 438건 4천600만원(5.1%) 등이다.
손상사유 중 화폐보관 방법이 적절치 않거나 취급 부주의 등으로 손상된 경우가 1천871건으로 전체의 74.2%에 달해 화폐사용 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잘못된 화폐 보관방법의 대표적 사례로는 용돈이나 비상금 등을 장판 밑이나 항아리 속, 냉장고, 세탁기 등에 보관하는 경우였다. 또 현금이 보관된 옷을 세탁하거나 문서세단기와 애완동물 등에 의해 찢긴 경우도 많았다.
한편 올 상반기에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1조 5천151억원으로 전기(1조 6천614억원)보다 1천463억원(-8.8%)원 감소했다. 이들 폐기된 화폐를 새것으로 대체하는 데 219억원이 소요됐다.
폐기된 돈 가운데 지폐는 만원권이 1조 2천349억원(81.5%), 천원권 995억원(6.6%), 5천원권 955억원(6.3%), 5만원권 844억원(5.6%)이었다.
동전은 100원짜리가 4억원(49.4%), 500원짜리 3억원(37.0%), 50원짜리 7천만원(8.4%), 10원짜리가 5천만원(5.2%)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