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혁신 위해 한 눈은 현미경으로, 다른 한 눈은 망원경으로 봐라"
도미니크 바튼 맥킨지 글로벌 회장은 2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의 '글로벌 경제의 주요 트렌드와 한국기업의 대응'에 대한 특별강연을 통해 한국기업을 향해 이렇게 조언했다.
바튼 회장은 "비즈니스 모델을 다시 생각하고, 디지털화하고, 혁신을 재구성해야 한다"며 "한 눈으론 현미경을, 다른 눈으로는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는 다양한 시각과 혁신성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향후 20년 세계를 주도할 4대 Global forces도 제시했다.
바튼 회장이 꼽은 4대 요인은 ①경제파워 이동 ②기술변화 가속 ③인구 노화 ④시스템 전반의 변신 등이다.
그는 "전세계의 경제중심이 아시아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2025년까지 전세계 1조 이상 기업의 절반이 개발도상국에 본사를 두는 가운데 소비중심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될 것"이라며 경제파워 이동을 전망했다.
이어 "커넥티드 디바이스(connected devices) 발달이 급속도로 증가하는데 가운데 산업을 완전히 재편성하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은 2025년까지 막대한 경제적 충격을 줄 것"이라며 "현행 직업의 상당수가 자동화 기술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구 노화에 대해선 205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는 두배 이상 증가하고, 80세 이상 인구는 4배 이상 뛸 것이라며, 사회시스템도 기초구조가 변하면서 정치·미디어·사회적 양극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1회째를 맞은 이번 제주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을 비롯해 박상진 삼성전자(주) 사장, 고성환 (주)STX엔진 대표이사 사장, 홍순직 생산성본부 회장, 이동휘 삼성물산 사장 등 65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제주에서 만나는 통찰과 힐링'을 주제로 한 올해 제주포럼에는 글로벌 석학과 전문가가 총출동해 한국경제의 미래 길을 제시하는 가운데 가족과 함께하는 힐링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첫째날 도미니크 바튼 맥킨지 글로벌 회장에 이어 개막 이튿날인 21일에는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한 새로운 산업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이어 로봇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데니스 홍 UCLA 교수 겸 로멜라(RoMeLa) 로봇 매커니즘 연구소장과 영화 '인터스텔라' 제작자이자 할리우드 슈퍼 프로듀서인 린다 옵스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를 주제 아래 다양한 강연을 한다.
22일에는 '21세기의 살아있는 지성'이라 불리는 기소르망 전 파리대 교수를 비롯해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의 최고 인기 강사인 박재연 리플러스 대화교육 대표와 김창옥 휴먼컴퍼니 대표가 강사로 나선다.
마지막 23일에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 석학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 김윤규 청년장사꾼 대표가 나서 우리 기업의 혁신과제와 '젊음의 열정'에 대해 강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