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플란데가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요한 플란데가 '외인 수난사'를 겪고 있는 팀에 한 줄기 빛으로 다가왔다.
플란데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위즈와 원정 경기에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대성공. 플란데는 6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챙김과 동시에 팀의 12-2 완승을 이끌었다.
올해 유독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 심각한 삼성이기에 플란데의 활약은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하는 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심 차게 외국인 선수 3명을 선발했지만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타자 아롬 발디리스를 제외하고 투수 2명은 시즌 절반을 채우지 못하고 한국땅을 떠났다.
첫 주자는 콜린 벨레스터였다. 벨레스터는 선발로 3경기를 소화하면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03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벨레스터는 다시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쓸쓸히 퇴출당했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콜린 웹스터 역시 선발로 12경기에 나와 4승4패 평균자책점은 5.70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삼성과 작별했다.
설상가상으로 벨레스터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아놀드 레온이 어깨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은 둘째치고 레온의 성적 역시 2경기 무승 1패 평균자책점 11.25로 만족스럽지 않은 기록을 거두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플란데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삼성이다.
플란데는 이날 압도적인 투구로 kt타선을 요리했다. 6회초까지 안타를 단 1개밖에 허용하지 않으면서 삼진은 9개나 솎아냈다. 비록 7회초 이해창에 2점 홈런을 내주며 무실점 경기를 작성하진 못했지만 합격점을 받기에 손색없는 투구였다.
플란데는 경기 직후 "한국 무대 첫 경기에 승리투수가 돼 기쁘다. 팀원들과 코칭스태프가 나를 믿어주는 느낌을 줘서 잘하고 싶다.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플란데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은 "안정감이 있고 템포도 좋았다. 변화구가 다양하고 삼진 능력도 있는 것 같다"며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물론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제 막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과연 플란데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삼성의 후반기 대반격을 끌어낼지 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