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유창식은 한화 시절이던 2014년 4월 1일 삼성과 경기에서 승부 조작을 시도한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자료사진=한화)
4년 만에 또 다시 프로야구를 강타한 승부 조작 사건이 또 있었다. 이미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이태양(NC) 이외에 유창식(KIA)이 검은 거래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KIA 투수 유창식이 국민체육진흥법을 위반한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창식은 지난 23일 구단 관계자의 면담 과정에서 이 사실을 털어놨고, KIA도 전날 KBO에 이를 통보했다.
KBO에 따르면 유창식은 한화 소속이던 2014년 4월 1일 삼성과 대전 홈 개막전에서 일을 저질렀다. 유창식은 1회 상대 3번 타자 박석민에게 볼넷을 고의로 내준 것으로 진술했다.
이날 유창식은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박석민에 내준 볼넷이 실점으로 연결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유창식은 고의 볼넷의 대가로 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O는 24일 해당 수사기관인 경기북부경찰청에 이 사실을 즉시 통보했다. 이후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프로야구는 지난 2012년 당시 LG 소속이던 박현준, 김성현의 영구 제명 이후 승부 조작 사건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이태양이 창원지검에서 수사를 받으면서 조작 악령이 되살아났다.
지난 21일 창원지검 발표에 따르면 이태양은 지난해 4차례 경기에서 승부 조작을 시도해 2번 성공했다. 특히 넥센 문우람(현 상무)이 브로커에게 먼저 승부 조작을 제의해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KBO는 22일 승부 조작 관련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부터 3주 동안 자진 신고 기간을 설정해 선수들의 자수를 유도했다. 이에 따라 유창식이 범행을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유창식은 지난 2010년 한화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류현진(LA 다저스)의 뒤를 이을 특급 좌완으로 기대를 모았다. 계약금 7억 원을 받으며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제구력에 심각한 문제점을 보여 지난해 KIA로 트레이드됐다.